"어쨌든 한국은 공을 잘 다루지 않았나"… 냉정한 체코 MF 슐츠,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다→ "잔디 탓 하지 않겠다"

조남기 기자 2026. 6. 1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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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조남기 기자

 

"어쨌든 한국은 공을 잘 다루지 않았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지난 12일(이하 한국 시각)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그룹 1라운드 대한민국-체코전이 열렸다. 승자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었다. 한국은 한 골을 먼저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2-1 역전승을 일궜다. 황인범의 환상적인 마무리와 오현규의 역동적인 피니시가 빛났다.

 

경기 후 체코 언론에서는 '환경'에 대한 물음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다수 체코 매체에서는 고지대에 위치하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와 경기장의 잔디가 한국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파고들었다. 체코의 주장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경우 경기장의 높이가 패스의 질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견해를 밝혔다. 체코가 고지대 준비를 사전에 시도하지 않은 게 발목을 잡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모든 체코 선수들의 생각은 같지 않았다. 체코 매체 'CT'에 따르면, 토마시 소우체크의 경우 "경기 조건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그것만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월드컵은 동기부여가 워낙 커서 경기 조건이 중요하지 않다"라고 소신껏 의견을 밝혔다. 

 

한국전에서 유니폼이 찢어졌던 파벨 슐츠도 토마시 소우체크의 발언과 궤를 같이했다. 파벨 슐츠는 "경기 환경 자체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컨디션도 좋았다. 고지대라는 느낌도 별로 받진 못했다"라고 변명을 거절했다.

 

잔디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체코 매체 '라이브스포츠'는 "체코에게 더 큰 난관은 훈련할 기회조차 없던 잔디 상태였다. 전반전에 공을 컨트롤하려고 할 때마다 공이 자주 튀어올랐다"라고 잔디가 체코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파벨 슐츠는 이번에도 변명하지 않았다.

그는 "잔디 표면이 워낙 미끄럽긴 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이유가 전적으로 잔디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잔디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 어쨌든 한국 선수들은 공이 튀지 않게 잘 다루지 않았나"라고 체코의 패배를 이성적으로 바라봤다.

 

토마시 소우체크와 파벨 슐츠 등의 체코 베테랑 멤버들은 한국전 패배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선을 다했으며, 상대가 자신들보다 더 뛰어났다는 걸 허심탄회하게 인정한 셈이다. 파벨 슐츠의 말처럼, 한국은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의 잔디에서도 공을 뜻대로 움직인 게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두 골이 나왔다. 

 

월드컵을 패배로 출발한 체코는 오는 19일 오전 1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A조 2차전을 치른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관건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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