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오현규 슈팅을 선수 눈높이에서... 역동성 높인 '레프리 캠'

| 서울=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4)의 뒤를 따라가며 그가 슈팅하는 장면을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축구 팬들의 상상을 그대로 재현시킨 게 있다. 주인공은 바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새롭게 도입된 '레프리 캠(Referee Cam)'이다. 이는 심판들의 한쪽 귀에 달린 14g짜리 초소형 카메라를 의미한다.
지난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S) 올스타전에서 처음 선보였던 레프리 캠은 2024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심판 재러드 길렛(40)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착용하면서 더 화제가 됐다. 이후 FIFA가 지난해 클럽 월드컵 생중계 때 도입했으며 이번 월드컵에서 모든 경기들에 사용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3일(이하 한국 시각) "월드컵 레프리 캠은 미래의 축구 중계에 새로운 관점(New perspective)을 제시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특히 TV 축구 중계의 화면 구성과 그래픽, 카메라 시점 등이 비디오 게임 방식을 따라가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게임에선 이러한 앵글의 중계가 이뤄졌지만, 현실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 이런 방식으로 중계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상당한 호기심을 유발한다.
때문에 월드컵의 재미와 역동성이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의 1차전에서도 레프리 캠 영상은 신선함을 던졌다. 한국이 2-1로 승리하는 데 기여한 공격수 오현규(25)와 손흥민 등의 슈팅을 바로 뒤에서 따라가는 앵글로 보여줘 현장감을 높였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마치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 손흥민은 이날 전성기 못지않게 양팀 통틀어 순간 최고 스피드(시속 35.2km)를 냈는데 레프리 캠은 이러한 속도감도 고스란히 전했다.
미국 최대 일간지 USA 투데이 역시 "레프리 캠은 스포츠를 시청해 온 팬들이 이전까지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던 독특한 시각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번 월드컵은 최첨단 기술의 쇼케이스가 되고 있다. 심판 판정에서도 요즘 대세인 '인공지능(AI)'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FIFA는 AI 기반 3D 선수 아바타와 차세대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선수들은 대회 전 신체 스캔을 거쳐 디지털 아바타로 구현됐으며 이를 통해 경기 중 위치 추적 정확도가 높아졌다. 아울러 경기장에는 다수의 고해상도 카메라와 센서가 설치돼 선수 움직임과 공의 궤적이 실시간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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