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가서도 헌혈부터… 아들에게도 추천" 313회 헌혈한 직장인의 사연

조아름 2026. 6. 14. 19: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헌혈 313회 포스코퓨처엠 강병진씨
'세계 헌혈자의 날' 대한적십자사 표창
"아들에 헌혈 추천…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에서 일하는 강병진 사원이 13일 전남 순천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제공
"헌혈 때문에 좋아했던 야식도 멀리합니다."

전남 광양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 사원 강병진(43)씨의 주말 필수 일정은 헌혈이다. 강씨는 지난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2주마다 헌혈의 집에 간다"며 "주말은 헌혈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혈액 전체를 뽑는 전혈헌혈과 달리 혈장이나 혈소판 등 특정 성분만 뽑는 성분헌혈은 2주에 한 번 가능하다. 출장을 가도, 여행을 가도 그 지역에 있는 헌혈의 집부터 찾는다.

헌혈하기 최소 2, 3일 전에는 기름기 있는 음식도 피한다. 술·담배 안 하는 건 기본. 채소 위주 식단과 비타민 같은 영양제는 필수다. 매일 왕복 20㎞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몸 관리에 열심이다. 이유는 하나, '좋은 피'를 뽑기 위해서다.

헌혈 문화 확산에 기여해 상도 휩쓸고 있다. 지난 13일 '세계 헌혈자의 날'(매년 6월 14일)을 기념해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엔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으로부터 헌혈 300회 달성자에게 수여하는 '최고명예대장' 헌혈 유공장도 받았다. 최근까지 강씨의 누적 헌혈 횟수는 313회에 달한다.

시작은 고등학교 2학년 때다. 청소년적십자(RCY) 동아리 활동을 하며 헌혈을 처음 접했다. 어릴 땐 헌혈 후 받는 문화상품권 같은 기념품에 관심이 갔다. 우연히 본 헌혈 홍보 책자에서 백혈병과 소아암 등 헌혈이 필요한 환자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강씨는 "그때부터 헌혈은 일회성으로 끝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6년간 헌혈을 지속해 온 원동력이었다.

주변 사람을 도울 기회도 생겼다.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협력사 직원 어머니의 투병 소식을 듣고 모아둔 헌혈증 30장을 망설임 없이 내놨다. 군 복무 시절 땐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후임 여동생에게 자신이 모은 50장과 주변에 수소문해 모은 50장까지 총 100장의 헌혈증을 전달했다.

강씨는 중학생 아들에도 헌혈을 '강력 추천'하고 있다. 만 16세부터 가능해 고교 2학년이 되면 첫 헌혈이 가능해진다. 그는 "아들한테 가장 쉬운 봉사활동이면서 여러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게 헌혈이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수 같은 조혈모세포 기증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기증자와 환자 간 유전자형 일치율(타인 간의 경우)이 2만여 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하다. 기증 희망자가 많을수록 이식 확률도 높아진다. 강씨는 "일치 확률은 워낙 낮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난치성 질환 환자분들에게 꼭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