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증시…다음주 FOMC·반도체 실적 꼭 챙겨야

송하준 2026. 6. 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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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59.67포인트(4.63%) 오른 8123.62로 마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다음 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등락을 과열 해소 과정으로 해석하며, FOMC 이후 시장의 관심이 2분기 실적 시즌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9.67포인트(4.63%) 오른 8123.62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6월 8~12일) 동안 코스피는 0.45%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2.65% 상승했다. 지난 8일 코스피가 8.29% 급락한 데 이어 9일에는 8.18% 급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이번 주에는 11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시장이 요동친 배경으로는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 고조, 국제유가 급등, 금리 인상 우려 등이 꼽힌다. 그러나 증권가는 최근 조정을 약세장 전환 신호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의 명분은 전쟁과 유가, 금리였지만 본질은 5월 이후 과도했던 쏠림 현상의 해소”라며 “AI 투자 사이클 우려도 추세 훼손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실적 전망도 상향되고 있다”며 “현재는 경기 침체 신호보다 과열 해소 이후의 조정 국면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최근 이어지는 외국인 순매도 역시 증시 변동성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이번 주 코스피 시장에서 4조7157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를 국내 증시에서의 구조적인 자금 이탈보다 기술적 매도로 해석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 참여를 위한 자금 마련과 AI 랠리 이후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 확대에 따른 비중 조절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IPO와 포트폴리오 조정이 마무리되면 수급은 결국 펀더멘털로 회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오는 18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다.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게 점쳐지지만 시장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내놓을 정책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다소 매파적 발언 가능성이 제기된다”면서도 “워시 의장이 주목하는 절사평균 물가지표(PCE)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흐름을 고려하면 극단적으로 매파적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실적·펀더멘털 장세에서 금리 변수로 인한 노이즈는 불가피하지만 이는 비중 확대 기회”라며 “다음 주 FOMC 결과에 따라 추가 등락은 가능하지만 이를 기점으로 상승 추세를 재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7200~8000선으로 제시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모멘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FOMC 이후에는 시장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2분기 실적 시즌으로 이동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수급은 결국 실적 모멘텀이 강한 업종으로 쏠릴 것”이라며 “빅테크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확인될 경우 반도체와 전력기기, 원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AI 인프라 투자 전략이 다시 유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비(非)AI 업종 가운데서는 프리미엄 소비와 인바운드 수혜가 기대되는 백화점·호텔 업종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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