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끝난 줄 알았죠?…“아직 절반도 안 올랐다” 하반기 메모리 ‘초품귀’ 예고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2026. 6. 1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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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조정을 받는 가운데 이번 하락이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하반기부터 메모리와 패키징 기판 공급 부족이 상반기보다 더 심화하면서 국내 핵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부터 AI 에이전트 시장이 클라우드 중심에서 스마트폰과 PC 등 ‘엣지 디바이스’로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델과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에이전트 PC 출시, 신형 아이폰의 AI 기능 탑재 등이 기폭제가 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 서버용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저전력 D램(LPDDR5X) 등 메모리 전반에 걸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수요를 따라갈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신규 공장의 HBM 생산능력 확대와 기존 공정의 미세화 전환에 자원이 집중되면서 전체 메모리 공급 증가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KB증권 리서치본부가 대만 현지 조사를 통해 파악한 결과 이달 기준 고객사들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은 5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을 주문한 뒤 실제 공급받기까지 걸리는 패키징 기판의 리드타임도 기존 1.5개월에서 6개월로 4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메모리와 기판 모두 신규 라인을 증설하는 데 최소 2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공급 부족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물량까지 사실상 상당 부분 소진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메모리와 기판의 초과 수요 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은 단순한 단기 가격 상승을 넘어 국내 반도체 핵심 기업들의 실적 상향과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부터 역대급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배 급증한 90조 원,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약 8배 증가한 69조 원으로 추정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속도가 시장 기대를 웃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HBM뿐 아니라 서버 D램, eSSD, LPDDR5X 등으로 확산하면서 메모리 전 품목의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핵심 공급망에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실적 개선 속도에 비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최근 반도체주 조정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더 강해지고 공급은 더 부족해지는 구간에 진입한 만큼 단기 주가 변동성보다는 향후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여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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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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