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고양이 비릿한 냄새…항문낭 이상 신호

배혜경 월간 ‘문학도시’ 편집장 2026. 6. 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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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또 하나의 가족 <22>

모든 동물은 서로 사회적 작용을 한다. 인간은 물론이거니와 우리의 사랑스러운 반려동물,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사람에게서 풍기는 향기가 많은 걸 말해주듯, 고양이에게도 냄새는 특별한 역할을 한다. 이 역할을 항문낭(anal sac)이 담당한다. 항문낭은 항문 양쪽 4시와 8시 방향에 위치하는 작은 주머니로, 그 안에 독특한 냄새를 가진 액체가 저장된다.

항문낭액은 생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고양이의 행동 및 사회적 위치와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건강 성별 나이, 그리고 심리적 상태 같은 정보를 전달하는 이 냄새를 통해 다른 고양이는 상대의 신체적 정서적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서로의 항문낭 냄새를 맡는 행동을 통해 인사를 나누고 서로 알아간다. 영역동물인 고양이는 이 냄새로 자신의 영역을 선점, 유지하며 그룹 내의 관계를 형성하고 위협을 느낄 때 방어 기제로도 쓴다.

고양이 항문낭액은 배변할 때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항문낭액의 색과 농도에도 고양이마다 차이가 있다. 노령묘나 비만묘, 설사나 변비로 원활한 배변이 안 되는 고양이는 배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괄약근의 힘이 부족하여 항문낭액이 많이 고이면 항문낭염으로 발전될 수 있다. 이런 문제가 생기면 고양이가 몇 가지 증상을 보인다. 항문 주위가 불편하고 통증이 있으니 그루밍을 과도하게 하고 항문을 바닥에 문지르는 행동을 하여, 염증이 심해지고 부종이 발생한다. 항생제를 써도 자주 재발하면 항문낭 절제술을 받기도 한다. 자기 정체성과 과시욕을 떼어내는 것이다.

우리 집에 함께 사는 식구, 여덟 살 코리안 숏헤어 턱시도는 이런 행동을 보이진 않지만 아주 가끔 항문낭액을 묻힌다. 비릿한 냄새로 알아챌 수 있다. 그러면 꼬리뼈 뿌리 부분을 잡아 위로 올리고 그 부위를 아래에서 위로 살짝 밀면서 닦아준다. 검은색 분비물이 휴지에 묻어나오고 방금까지 나던 냄새가 사라진다. 활동적인 고양이라 잡기가 어려우면 수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평소 고양이의 행동을 살피고 배변이 수월하도록 유산균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몸이 그렇듯 반려동물의 몸도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데가 없다. 점점 덥고 습해지는 날씨에 반려동물과 함께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세심한 관찰과 돌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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