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캐즘에도…“無水수산화리튬 생산량 3배 늘릴 것”

박우인 기자 2026. 6. 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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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용 강원에너지 대표 인터뷰
고에너지밀도 배터리 채택 확대
수분 함량 0.1% 이하 낮게 관리
공장 가동률 60%까지 올릴 것
신진용 강원에너지 대표가 1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박우인 기자

강원에너지(114190)가 하이니켈 양극재용 핵심 소재인 무수수산화리튬 생산량을 올해 세 배로 늘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업계 전반이 위축됐지만, 고에너지밀도 배터리를 중심으로 무수수산화리튬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진용 강원에너지 대표는 12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난해 약 4000톤이던 무수수산화리튬 생산량을 올해 1만2000톤으로 3배 키우겠다”며 사업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처럼 고에너지밀도가 요구되는 배터리 시장에서 하이니켈 양극재 채택이 확대되며 무수수산화리튬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수수산화리튬은 수산화리튬에서 결정수(結晶水)를 제거한 소재다. 니켈 함량 80%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에 주로 쓰이며, 일반 수산화리튬보다 수분 함량이 낮아 공정 안정성과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신 대표는 “수분 함량을 0.1% 이하로 극히 낮게 관리해, 수분이 남은 유수(有水) 수산화리튬을 쓸 때보다 양극재 생산량을 20~25%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는 초하이니켈 영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니켈 함량 90% 이상인 초하이니켈 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섞은 뒤 고온에서 굽는 소성·소결 공정이 길어, 물기 없는 무수 형태의 리튬 소재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1976년 설립된 강원에너지는 국내외 산업용 플랜트와 이차전지 EPC(설계·조달·시공), 설비·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2020년 평산그룹에 인수된 뒤 자회사 강원이솔루션을 중심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회사의 경쟁력은 양극재 설비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에 있다. 강원에너지는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주요 양극재 업체에 생산 설비를 공급하며 무수수산화리튬 공정 기술을 확보했다. 신 대표는 “무수수산화리튬 생산은 건조·분쇄·분급 등 양극재 공정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며 “설비를 직접 제작할 수 있어 투자 비용을 줄였고, 공정 효율도 경쟁사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공급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신 대표는 “지난해 2곳이던 고객사가 올해 5곳으로 늘었다”며 “현재 20% 수준인 공장 가동률을 50~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플랜트 사업도 바닥을 찍고 반등할 조짐을 보인다. 강원에너지는 지난해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에 들어가는 산업용 증기 발생기 유틸리티 설비를 378억 원 규모로 수주했다. 이 설비는 클린룸 습도 관리, 초순수 생산, 설비 세정 등에 필요한 고순도 증기를 공급한다. 신 대표는 “화학 공장 중심이던 산업용 증기 발생기 사업이 반도체로 확대되면서 플랜트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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