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 채팅 ‘제타’ 성장세에…스캐터랩, 500억 투자 유치
캐릭터·세계관 상호작용 인기
일본 주간 이용자 75만명 돌파

인공지능(AI) 캐릭터 채팅 애플리케이션 ‘제타’를 운영하는 스캐터랩이 500억 여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캐릭터 채팅 시장이 AI 애플리케이션 중 호실적을 내는 서비스로 손꼽히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20대를 중심으로 캐릭터 채팅 시장이 커지고 있어 관련 서비스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스캐터랩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SBVA,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벤처캐피탈(VC)로부터 500억 원가량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스캐터랩의 서비스인 제타가 빠르게 성장한 데서 비롯됐다.
제타는 이용자가 AI로 원하는 캐릭터·세계관·상황 등을 만들고 이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는 서비스다. 자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기반으로 개발된 데다가 캐릭터와의 대화 등을 통해 이용자가 자신이 설정한 스토리의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최근 가입자는 600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서비스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더 인기가 높다. 제타는 올해 4월 총 사용시간 기준 일본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서 넷플릭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일본에서 제타의 주간이용자는 75만여 명으로, 이용자당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약 4시간이다. 이 같은 인기는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스캐터랩은 지난해 연간 매출 약 260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을 기록했다.
AI 캐릭터 채팅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뤼튼도 ‘크랙’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뤼튼은 지난해 3월 한국에서 크랙을 출시한 후 3개월 만에 일본에서 ‘캬라푸’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국에는 ‘OOC’로 올해 4월부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AI로 실감 나게 캐릭터를 만들어 대화를 하는 서비스가 해외에서도 통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크랙의 월 이용자(MAU)는 5월 기준 55만 명으로 일 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타 역시 73만 명에서 140만 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AI 캐릭터 채팅을 제외하고 매출이 나오는 것은 거의 없다”며 “윤리적 이슈 등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이 시장에 사업 기회, 성장성이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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