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시대 개막, 인천 미래를 묻다] ③ 31년 만의 행정체제 개편…시민 삶 어떻게 바뀌나

김다인 기자 2026. 6. 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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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효율화·균형발전 ‘두 토끼’ 잡을까
사진= AI 생성이미지
오는 7월 1일 민선9기 출범과 함께 인천의 행정 지도가 31년 만에 다시 그려진다. 제물포구·영종구·검단구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1995년 광역시 출범 이후 유지돼 온 2군 8구 체제는 2군 9구 체제로 재편된다.

같은 날 취임하는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에게 행정체제 개편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시정 과제로 꼽힌다. 신설 자치구의 안정적인 출범과 행정 공백 최소화, 주민 체감 성과 창출 여부에 따라 민선9기 초기 평가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편은 생활권 변화와 행정 수요를 현실에 맞게 재편하고 지역별 맞춤형 발전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을 넘어 인천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행정체제 개편 논의는 변화한 도시 구조를 기존 행정체계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출발했다. 영종·용유지역은 인천국제공항과 영종하늘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했지만 행정은 원도심 중심의 중구 체제에 묶여 있었고, 검단 역시 신도시 개발 이후 늘어난 행정 수요를 기존 체계가 충분히 감당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구와 동구 원도심 또한 인구 감소와 도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2022년 영종·용유지역 인구가 1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검단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기존 행정체계의 한계가 드러났고, 주민 의견조사에서도 중·동·서구 주민 84.2%가 개편에 찬성하면서 논의는 본궤도에 올랐다.

이제 관심은 행정구역 개편 자체보다 개편 이후 어떤 변화가 만들어질지에 쏠린다. 박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제문부 프로젝트'는 이번 행정체제 개편과 맞물려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제물포·문학·부평을 연결하는 원도심 발전축을 구축해 균형발전을 이끌겠다는 구상으로, 기존 제물포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얼마나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느냐가 민선9기 초반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종구와 검단구 역시 박찬대 시정의 지역 발전 전략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영종구는 공항경제권 육성과 정주여건 개선, 검단구는 교통·교육·생활 인프라 확충이라는 과제를 안고 출범한다. 행정체제 개편이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이번 개편은 특정 지역만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인천 전체의 행정 운영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도시와 원도심, 공항경제권과 항만도시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정책 추진이 가능해지면서 보다 효율적인 행정 운영과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행정구역을 나누는 것만으로 지역 발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신설 구청 조직 안정과 인력 재배치, 청사 확보, 재정 기반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영종구와 검단구는 임시청사 체제로 출범한 뒤 2030년 신청사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물포구 역시 통합 행정체계 안착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인천시는 자치구별 발전 전략 마련과 조직·청사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으며, 민선9기 인수위원회도 행정체제 개편의 안정적 안착을 최우선 과제로 점검하고 있다. 행정체제 개편 국비 확보에 참여했던 모경종(서구병) 국회의원도 인수위에 합류, 힘을 보태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행정체제 개편은 주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될 변화"라며 "신설 자치구가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조직과 재정, 행정 지원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행정체제 개편의 성패는 주민들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를 체감하느냐에 달려 있다. 제물포·영종·검단의 변화가 인천 전체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박찬대 시정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다인 기자 d00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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