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배 만들면 95% 대출"…선박금융 장악한 차이나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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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내 선박금융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국내 해운 선사가 지난해 빌린 선박금융 중 중국계 자금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해운 전문 변호사인 성우린 대륙아주 변호사는 "해운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묶어 전폭적인 금융 지원을 하는 중국과 달리 우리 정부는 다른 산업과의 형평성 시비와 세계무역기구(WTO) 불공정 무역 제소 우려 등에 얽매여 관련 제도를 제대로 정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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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해운선사 금융 3분의 1 잠식
중국이 국내 선박금융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국내 해운 선사가 지난해 빌린 선박금융 중 중국계 자금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2022년까지만 해도 5%에 그친 점유율이 3년 새 여섯 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중국 리스사들이 자국 조선소에서 배를 건조하면 선가의 최대 95%까지 대출해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기 때문이다. 지금은 중저가 벌크선 위주로 영업하지만 향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까지 파고들면 중국에 수주 물량과 금융 수익을 고스란히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최근 내놓은 ‘2025년 선박금융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 선사 100곳이 신규 조달한 선박금융 규모는 78억9000만달러(약 12조원)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 리스사 비중이 31%에 달했다. 국내 민간 은행(7%)은 물론 해진공 등 정책금융 비중(27%)도 처음으로 넘어섰다.
중국 리스사의 강점은 막강한 자금력이다. 중국수출입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의 저금리 대출과 신용보증을 바탕으로 90~95%의 담보인정비율(LTV)로 자금을 대준다. 선사는 1000억원대 대형 벌크선을 건조할 때 50억원만 투입하면 된다. 단 중국 조선소에서 중국 철강과 기자재를 활용해 배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반면 국내 은행을 활용하면 친환경 연료 추진 벌크선 발주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LTV 80%를 받아낼 수 있다. 같은 배를 건조해도 중국 리스사를 이용할 때보다 초기 비용만 150억원이 더 드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해운 전문 변호사인 성우린 대륙아주 변호사는 “해운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묶어 전폭적인 금융 지원을 하는 중국과 달리 우리 정부는 다른 산업과의 형평성 시비와 세계무역기구(WTO) 불공정 무역 제소 우려 등에 얽매여 관련 제도를 제대로 정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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