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주요 기업들 이재명 정부 기조 맞춰 ‘상생’ 전면에

남석형 기자 2026. 6. 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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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한화에어로 올해 대외협력실 신설
협력업체 금융·기술·교육 지원 잇따라 확대
이재명 정부 상생 강조 기조 발 맞추는 분위기
현대로템은 지난 11일 창원공장에서 '2026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상생협력 컨퍼런스'를 열었다. 협력사 관계자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현대로템

경남 연고 기업들도 이재명 정부 기조에 발맞춰 '상생'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3월 상생협력실을 새로 만들었다. 기존에는 구매본부 산하 구매기획팀이 상생협력 업무를 담당했지만, 조직 개편으로 구매본부 직속 상생협력실을 신설했다. 상생협력실은 협력사와 관계된 모든 부서와 상생협력 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및 관계 기관과 연계한 협력사 기술·품질 관련 현장 지원도 담당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방산 부문 2100여 협력업체, 철도 부문 620여 협력업체를 두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전에 없던 '상생협력 콘퍼런스'라는 행사를 올해 두 차례나 열었다. 지난 3월에는 방산 부문, 이달 철도 부문 협력업체들을 초청해 상생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이달 11일 '레일 솔루션 상생협력 콘퍼런스'에서 자금 지원 확대 계획을 밝혔다. 현대로템은 동반성장펀드를 기존 700억 원에서 올해 총 1500억 원까지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한은행·수출입은행과 함께 무역금융 및 보증, 우대금리를 지원해 세계 시장 진출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연구개발 투자 금액 관련해서는 과거 연평균 280억 원 수준에서 860억 원으로 늘렸다고 전했다.

또한 현대로템은 자체 전문 기술교육원을 통해 올해 협력사 임직원 6500명에게 품질·생산·설계 등 직무 분야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활용 등과 같은 교육을 제공한다. 현대로템은 협력사 기술 보호 강화에도 집중한다. 협력사 보안 체계 구축을 위한 보안 라이선스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자체 기술 보안 진단과 개선 대책을 제공하는 전문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은 "글로벌 철도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모든 철도산업 구성원이 하나의 운명 공동체로 결속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원상 현대로템 상무는 '따로 가면 혼자만 빨리, 함께 가면 다같이 멀리'라는 표현을 썼다.

협력업체들은 자신들에게 더 도움 될 국내 수주 계획, 친환경 사업에서의 협력, 위임 검사 확대 등과 관련해 현대로템 견해를 물었다. 허성무(더불어민주당·창원성산) 국회의원도 행사에 함께해 "이 자리가 일회성 아닌 실천으로 이어져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철도 차량 지원 연구 단체를 만들겠다"라며 국회 차원 지원 뒷받침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차재병 KAI 부사장, 김태형 미래항공 대표가 지난 3월 청와대에서 열린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방산 상생협력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올해 '상생협력'에 방점을 둔 조직 개편을 했다. 이 회사는 대외 협력 관련 부서 명칭을 미디어커뮤니케이션실에서 '상생협력실'로 바꿨다. 관계자는 "상생협력실은 단편적인 봉사 활동을 넘어 지역 사회와 동반 성장할 여러 진정성 있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초 '방산·항공우주산업 혁신을 위한 상생 협력'을 선포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협력사 혁신성과 공유제 도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협력사가 첨단 연구개발과 핵심 부품 국산화에 나설 때 개발 직접비, 연구 활동비, 시설 투자비 등을 전액 지원한다. 여기에 300억 원을 들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500억 원 규모 동반성장 펀드를 1500억 원으로 3배 증액하기도 했다.

한화오션도 올해 초 '원·하청 상생협력 선포식'을 열었다. 한화오션은 김민석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 앞에서 '경영 성과 원·하청 차별 없이 함께 공유'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하청 노동자들을 상대로 제기했던 470억 원 소송 등을 취하했다. 한화오션은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오션지회와도 노사 발전적 관계에 맞손을 잡았다. 이에 한화오션지회는 그간 제기했던 각종 고소·고발을 취하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 협력업체에 긴급 경영안정자금과 설비 투자비를 저리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협력업체 미래항공 대표자는 지난 3월 청와대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자신들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밖에 두산에너빌리티도 '협력사 경쟁력이 곧 두산 경쟁력'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지난달 80개 협력업체 대표들과 함께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했다.

도내 한 기업 홍보실 관계자는 이러한 분위기 관련해 "당연히 현 정부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남석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