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韓 패싱’…日은 공모주 더 받았다
계획보다 4배 넘는 청약 몰리자
미래에셋證 물량 0주 통보 받아
日미즈호에는 7배 22억弗 배정
협상력 한계에 자본시장 후폭풍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역사상 최고 몸값으로 미국 증시에 화려하게 상장했으나 한국 자본시장은 단 1주의 공모 물량도 받지 못해 공모주 잔치에서 소외됐다. 아시아 국가 중 함께 상장 인수단에 참여한 일본 미즈호증권은 예상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확인돼 철저하게 ‘코리아 패싱’을 겪은 셈이다. 증시 활황 덕에 덩치만 커졌을 뿐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 핵심 네트워크에서 소외된 한국 자본시장의 초라한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 상장 인수단에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은 12일(현지 시간) 정규장 개장 직전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로부터 ‘배정 물량 0주’를 일방 통보받았다. 한국과 달리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주관사가 절대적인 배정 권한을 갖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강력한 항의에도 골드만삭스는 묵묵부답이었다.
이는 총 750억 달러 공모에 약 3500억 달러의 자금(기관 2500억 달러, 개인 1000억 달러)이 몰리면서 배정 과정에서 밀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즈호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같은 3억 1250만 달러(최대 231만 4815주)가량 배정받을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7배 많은 22억 달러(약 3조 3500억 원) 상당의 물량을 받아냈다. 약 3% 규모로 미국(85%)과 유럽(10%)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배정 방식을 간과한 채 국내 인지도만 믿고 무리한 영업을 강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수단 중 인지도가 취약한 축이며 확약 물량이 아니라는 점을 알면서도 안일한 대처로 체면을 구겼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이 5일과 8일 국내 기관 및 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총액 5억 달러(약 7600억 원)의 청약은 1~2분 만에 완판된 바 있어 후폭풍도 불가피해졌다.
스페이스X는 주당 135달러로 상장해 첫날 19.22% 오른 16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2조 1040억 달러(약 3197조 원)로 브로드컴을 제치고 글로벌 증시 시총 7위로 데뷔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다음은 북한? 트럼프, 이란 합의 예고 직후 북미회담 사진 게재
- 수 천만원짜리 치매 신약, 피 한방울로 골든타임 찾는다
-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 내년 임차 연장해 계속 탄다
- 스페이스X 韓 공모 ‘0’, 레버리지 등장 속 서학개미 대응 요령은?
- 케빈 워시 ‘입’에 시선 집중...日 금리 0.25%p 올릴 듯
- 머스크, 사상 첫 ‘조만장자’ 등극...스페이스X, 단숨에 美 시총 6위
- “당근 안돼요”… 젠슨 황, 미출시 노트북 주며 ‘이 조건’ 내걸었다
- 차기 대통령감 물으니 1위 오세훈·2위 한동훈…‘낙선’ 조국은 3위
- AI 반도체주 과열 경고등 켠 월가 …월가는 ‘삼전닉스’ 레버리지 베팅 제동
- “내라는 대로 다 냈는데 이게 무슨 일”…연금 고갈에 6년 뒤부터 ‘22%’ 깎인다는 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