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근로소득세 물가연동제 올해 세법개정안 반영 안 할 듯

보고서에 따르면 재경부는 소득세 물가연동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물가연동제는 물가 상승률에 맞춰 소득세의 과세표준 구간과 각종 공제액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제도다. 실질소득은 그대로인데 물가상승으로 세금을 많이 내는 현상을 덜어주지만 조세 안정성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물가연동제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월급방위대’를 중심으로 제안된 바 있다. 월급쟁이 세 부담만 커지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실제 최근 10년간 총국세 수입이 71.6% 늘어나는 동안 근로소득세는 152.4% 증가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4월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과세표준 구간을 조정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야당 내에서도 도입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상속세 및 법인세와 관련해선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뒀다. 논란 끝에 2024년 12월 도입이 끝내 무산된 금투세에 대해서도 “자본시장 선진화 등 시장 여건이 충분히 조성된 이후 조세정의 및 과세체계 합리화 측면에서 검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속세 개편과 관련해서도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법인세의 경우 지난해 세법개정을 통해 모든 과표구간에서 1%포인트씩 상향됐다. 재경부는 “법인세율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제규모의 국가 대비 법인세율이 높지 않은 점,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 등을 위해 현행 유지 필요”라고 답했다.
정부는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세제개편 방침도 시사했다. 기업이 지방에 각종 투자를 하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는 방안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재경부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과밀억제권역에서 수도권 밖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법인에 대해 이전 지역별로 차등(최소 5년 100%+3년 50%, 최대 10년 100%+5년 50%)해 법인세를 감면 중이다. 또 지난해 12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통해 감면 기간도 7~12년에서 8~15년으로 확대했다. 재경부는 이에 더해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투자·고용·연구개발(R&D) 등 기업 활동에 대한 세제지원을 지역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근로소득세를 차등화하는 방안은 “근로소득세는 과세권이 전국에 동일하게 미치는 국세로 지역별 근로소득세 차등시 지자체 및 근로자간 형평성 훼손 우려”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
재경부는 아울러 ‘생산적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일정 소득 이하 청년에 소득공제 지원 등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올해 세법개정안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퇴직연금을 통해 국내주식투자하는 경우 매매차익 비과세를 도입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연금계좌는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 세액공제, 저율과세 등 일반계좌에 비해 다층적 세제지원 중으로 추가 세제혜택 확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향사랑기부제의 세액공제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기부금에 대한 전액 세액공제는 기부보다는 국비의 지방비 전환으로서 성격이 큰 측면이 있어 단순 한도 상향은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일몰 종료된 노후차의 개별소비세 감면 재도입과 관련해서는 “개소세 감면제도가 일몰 종료된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면서 “교체가 필요함에도 계속 운행중인 노후차가 축적된 이후 재도입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세종=이희경·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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