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바꿀 추미애] '북부 대전환'…항공·우주·방산 새 성장축
남부와 상생 성장의 출발점
투자·기업 유치 등 핵심 과제
지방 인프라 연계 '3+1' 모델
실행 로드맵 구체화가 관건

경기북부를 바라보는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시선은 '보상'에서 멈추지 않는다. 오랜 규제의 땅을 항공·우주와 방산, 미래모빌리티 산업이 집결하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14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그동안 경기북부 발전 논의는 도로와 철도, 산업단지 조성 등 부족한 인프라를 채우는 데 집중돼 왔다. 그러나 민선 9기에서 주목되는 지점은 북부를 지원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는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다.
추 당선인의 지향점은 기존에 축적된 연구개발 역량을 산업 생태계로 확장하는 데 있다. 고양 한국항공대학교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연구·교육 기반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을 창업과 실증, 투자, 기업 유치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국항공대는 국내 유일 항공우주 특성화 대학으로 초소형 위성과 우주항공 분야 연구를 수행해 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도 달 환경 실험시설과 우주건설 기술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북부가 품고 있는 연구개발 역량을 산업 생태계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항공·우주 산업은 연구개발과 실증, 장비 운용, 정비·수리, 인력 양성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분야다. 대학과 연구기관의 기술이 창업과 기업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기도가 플랫폼 역할을 한다면, 북부는 단순한 낙후지역이 아니라 미래산업의 실험장이 될 수 있다는 게 추 당선인의 관점이다.
경기북부는 미군 반환 공여지와 유휴부지, 군 관련 시설 등 북부의 공간적 특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드론과 미래항공교통, 로봇, 우주·방산 기술은 실제 운용과 검증을 위한 실증 공간이 필수적이다. 규제로 인해 개발이 제한됐던 공간이 미래산업 테스트베드가 가능한 실험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
현재 국내 우주항공 관련 기업 약 60%가 경기도, 남부권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북부는 연구개발과 실증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남부의 기업 인프라와 북부의 연구·실증 기능을 연결한다면 경기도 전체 차원의 우주항공·방산 산업 생태계 구축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방산 클러스터 역시 같은 흐름 속에서 해석된다. 기존 지상·해양 중심의 방산 산업에 우주항공 분야를 접목하면 경기북부는 방산과 우주산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항공·우주와 방산 산업이 실제 성장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규제샌드박스 지정, 군과의 실증 공간 협력, 기업 유치, 전문인력 양성, 중앙정부 인허가 조정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구상의 성패는 연구개발부터 실증·투자·기업 성장까지 이어지는 실행 로드맵을 얼마나 구체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지역에서는 경기북부를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이 단순한 지역 발전을 넘어 남부와 북부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 발전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현웅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 우주항공 클러스터는 경남 사천과 전남 고흥, 대전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지만 관련 기업의 약 60%는 경기도에 위치해 있다"며 "민간 기업이 산업을 이끄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기업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경기도가 국가 우주항공 클러스터 체계에서 빠져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사천·고흥·대전의 3축 체계에 경기북부를 더한 '3+1' 모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북부는 한국항공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연구개발 기반과 실증 공간을 갖추고 있어 우주항공 신산업 R&D 거점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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