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협상 서명 임박…14일 놓고 트럼프, 이란 줄다리기
미국과 이란 간 종전협상이 최종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양측이 합의문 서명 시점을 놓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합의가 14일 서명될 예정"이라며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카타르와 함께 14일 화상회의를 열고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 후속 협상 개시 등을 담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전자서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합의안에는 이란이 향후 20년간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추가 협상을 이어가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란은 즉각 선을 그었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14일에는 서명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도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생일인 14일에 맞춰 서명을 강행하려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혁명수비대는 "MOU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며 미국이 협상팀을 시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양측 모두 협상 자체가 막바지 단계에 도달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원칙적으로 합의안을 승인했다는 보도도 나온 상태다. 이에 따라 실제 쟁점은 합의 성사 여부보다 서명 시점과 방식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국제사회는 이번 합의가 성사될 경우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정상화와 중동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핵물질 처리 방식과 제재 완화 범위 등 핵심 세부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최종 서명까지는 마지막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규화 대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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