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일자리 박람회, 기다리는 일자리에서 찾아가는 일자리로 [신철호의 실전 인생2막]

2026. 6. 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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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호의 실전 인생2막 <23>
[신철호의 실전 인생2막]은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퇴직 이후 새로운 삶을 준비 중인 중장년층을 위한 생애설계 실전 칼럼입니다. 인생 2막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일(재취업·창업), 재무(연금·소득관리), 여가(배움·취미), 주거(이동·정주), 관계(가족·사회) 등에 대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최근 뉴스를 보면 경기 지표가 개선되고 주가가 오른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숫자로만 보면 경기가 나아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는 사뭇 다르다.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고 말하는 중소기업 대표들을 자주 만난다. 중장년을 실제로 채용하는 기업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인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이 악화되면 신규 채용은 줄어들고, 그 영향은 중장년 구직자에게 곧바로 이어진다.

이처럼 중장년 일자리 시장이 정체되거나 위축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가만히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데, 그중 하나로 주목해볼 만한 것이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다.

최근 몇 년 사이 중장년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박람회는 지자체와 민간 영역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단순히 채용 공고를 모아놓는 행사를 넘어, 구직자와 기업이 직접 만나고, 상담과 교육, 직무 체험까지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오는 6월 18일에 열리는 ‘2026 안양시 4060 일자리 박람회’도 그런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박람회에는 51개 기업이 참여해 총 202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40개 기업은 현장에서 1대1 면접을 진행하고 11개 기업은 온라인 채용관을 운영한다고 한다.

현장에서는 보안관제원, AI 콘텐츠 마스터, 병원동행 전문가 등 중장년이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신규 직종 컨설팅과 AI 입사서류 컨설팅도 함께 제공된다. 안양시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4060 구직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중장년 일자리박람회의 또다른 사례로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주관한 ‘서울시 중장년 일자리박람회 2025’가 있다.

이 박람회는 2025년 7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120여 개 기업이 참여해 현장면접과 채용 상담, 1대1 취업 및 진로 상담을 제공하는 실전형 박람회로 운영됐다. 특히 QR 기반 체크인, AI 영상면접, 모바일 헬퍼, 키오스크 정보검색 시스템 등 디지털 기반 구직 시스템을 도입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중장년 뿐만 아니라 60세 이상의 시니어들을 위한 박람회도 있는데, 서울시는 60세 이상 시민을 위한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박람회 2025’도 개최했다. 이 행사는 2025년 11월 서울무역전시장 SETEC에서 열렸으며, 60세 이상 구직자와 시니어 인재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연결하는 자리였다.

기업채용관뿐 아니라 내일설계관, 디지털에이징 체험관 등이 마련돼 60세 이후의 일이 단순 생계형 노동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특히 디지털 기기, 헬스케어, 에이지테크 등 새로운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은 앞으로 시니어 일자리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경기도의 5070 일자리박람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은 2024년부터 도내 시군을 순회하며 5070 세대를 위한 일자리박람회를 운영했다. 2025년에는 7월부터 11월까지 총 26회에 걸쳐 진행하였는데 경기도의 특성을 반영하여 경기 남부와 북부, 각 시군의 생활권을 따라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지역 밀착형 모델로 운영됐다.

중장년에게 일자리는 출퇴근 거리, 건강 상태, 가족 돌봄, 지역 생활 기반이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경기도 5070 일자리박람회은 지역 주민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금년에는 7월 8일 수원 메쎄에서 시작되어 연말까지 8개 지역에서 개최된다.

특히 올해 수원 행사는 ‘경기도 5070 일자리 박람회 with 하나 JOB 매칭 페스타’로 운영되어 지자체와 대기업이 함께 중장년의 일자리 생태계를 만들어 간다는 측면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는 행사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하는 ‘리스타트 잡페어’도 주목해볼만 하다. 이 행사는 청년, 여성, 군인, 신중년 등 다양한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재취업 박람회인데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광화문광장에서 열렸고, 올해도 하반기에 개최될 예정이다.

리스타트 잡페어는 중장년만을 위한 행사는 아니지만, 신중년과 재도전 구직자를 위한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리스타트’라는 이름처럼 이제 일자리는 한 번 정하면 평생 가는 것이 아니라, 생애 단계에 따라 다시 설계해야 하는 것이 되고 있다.

민간 영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사례 중 하나는 하나금융그룹의 ‘하나 JOB 매칭 페스타’다. 이 행사는 하나금융그룹의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인 ‘하나 파워 온 세컨드 라이프’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중장년 맞춤형 재취업 박람회다.

2024년과 2025년도에만 전국 주요 도시에서 15회 정도 개최되었고, 누적 방문자도 5천명 이상 참여한 매우 큰 일자리 박람회이다. 그리고 하나 JOB 매칭 페스타는 중장년 구직자에게 새로운 직무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AI 활용, 콘텐츠 기획, 데이터 라벨링, 1인 크리에이터, 창업, N잡 등 전통적인 중장년 일자리로만 보기 어려운 영역을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2026년에는 전국 주요 거점 도시에서 총 6회 개최될 예정인데, 이미 4월 부산 벡스코에서 첫 행사가 열렸고, 6월 광주, 7월 수원으로 이어지고 그 후에는 대전, 인천,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요즘처럼 중장년의 퇴직이 늘어나고, 그들을 위한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장년 일자리박람회의 확대는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박람회가 열린다는 사실만으로 취업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중장년 스스로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꼭 강조하고 싶다. 일자리를 준비하는 중장년들은 자신의 경력을 정리하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최신 방식에 맞게 바꾸고, 새로운 직무에 대한 정보를 미리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올해 진행되는 중장년 일자리박람회는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금부터 정보를 확인하고 준비해야 한다. 지자체 홈페이지, 고용24, 워크넷, 50플러스재단, 시니어 일자리 관련 기관, 경기도 5070 일자리박람회 공식 홈페이지, 하나 JOB 매칭 페스타 홈페이지 등을 꾸준히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그중 관심 있는 행사는 사전 신청을 해두고, 참여기업과 모집 직무를 미리 확인한 뒤 현장을 찾는 것이 좋다.

중장년에게 필요한 것은 기다리는 일자리가 아니라 찾아가는 일자리다. 그래서 일자리박람회는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중장년의 경험과 기업의 필요가 현장에서 만나고, 그 만남이 새로운 일자리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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