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5000㎞ 굉음질주… 24시간 마그마의 승부가 펼쳐졌다

조아름 2026. 6. 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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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망 24시간' 현장 가보니
62대 동시 극한 질주 시작
고막 찢으며 순조로운 출발
성능, 체력, 작전 다 갖춰야
13일 '르망 24시간'에 출전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 관계자들이 경주에 투입할 'GMR 001 하이퍼카'를 살펴보고 있다. 르망=EPA 연합뉴스

세계 모터스포츠 발원지 중 한 곳으로 알려진 프랑스 도시 르망. 지난 13일(현지시간) 이곳 라 사르트 서킷 시계가 오후 4시 정각을 가리키자 62대의 레이싱 카가 일제히 굉음의 질주를 시작했다. 시속 300㎞ 이상 스피드의 향연에 10만여 관중은 짜릿한 속도를 온몸으로 느끼며 환호했다. 노면을 태울 듯한 속도로 24시간 쉬지 않고 내달려야 해 지구상 가장 가혹한 모터스포츠 무대로 불리는 내구 레이스. '르망 24시간'의 시작이었다.


축제의 장에서 펼치는 극한 레이스

13일 '르망 24시간'에 출전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의 'GMR 001 하이퍼카'(맨 앞)가 300㎞가 넘는 속도로 라 사르트 서킷을 주행하고 있다. 르망=로이터 연합뉴스

라 사르트 서킷 주변엔 텐트, 캠핑카 등이 일찌감치 진을 쳤다. 경기는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지만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등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표정과 행동에 여유가 넘쳤다. 때마침 '2026 북중미 월드컵'이 한창이었지만, 차와 레이싱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르망 24시간의 단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듯 보였다. 하얗게 밤을 지새울 준비가 완료된 이들에게 서킷은 축제의 장이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 최초로 르망 24시간에 당당히 태극기를 꽂은 제네시스 모터스포츠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이날 오렌지빛 경주용 차량 'GMR 001 하이퍼카' 두 대를 투입했다.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을 뿜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이퍼카들은 24시간 무려 5,000㎞ 거리를 질주하게 된다. 차량의 내구성(오래 견디는 힘)과 파워트레인을 극한의 상황으로 내모는 이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된 제네시스의 최우선 목표는 '완주'다. 차량 성능에 드라이버의 기량과 체력, 인내심 등이 받쳐줘야 하는 만큼, 완주 자체가 대단한 성과로 여겨진다.

차량 한 대에 드라이버는 세 명이다. 이들이 24시간 동안 번갈아 레이스에 나선다. 사실상 체력전이다. 운전자 한 명이 한 번에 4시간 이상 운전대를 잡을 순 없다. 교대 시 나머지 두 명은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경기 도중 연료 보충과 타이어 교체 등을 얼마나 빠르고 실수 없게 해내는지 등 경기 운영 전략도 치밀하게 짜야 한다. 우승은 가장 많은 랩을 완주한 팀이 차지한다.


온몸으로 증명하는 고성능 '기술력'

12일 프랑스 르망 라 사르트 서킷에서 호세 무뇨스(왼쪽 세 번째) 현대자동차 사장 등 관계자들이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르망 24'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네시스 제공

하이퍼카 참가팀은 제네시스를 포함해 8팀(애스턴 마틴·알핀·BMW·캐딜락·페라리·푸조·도요타), 경주 차량은 총 18대다.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호령하는 브랜드들이다. 시릴 아비테불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은 "준비 과정에서 재능 있는 드라이버 영입에 가장 초점을 맞췄다"며 "기술 개발, 그중에서도 특히 파워트레인, 에너지 관리 등에 가장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내구 레이스 도전과 완주는 그 자체로 제조사의 기술력과 종합 성능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기회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품질, 내구성, 신뢰성, 안전성 등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게 현재 목표"라며 "하나의 레이스에 모든 걸 걸겠다는 의미가 아닌,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는지 보여줄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르망=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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