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수 9-30, 절대적 열세를 ‘역습 두 방’으로 이겨낸 호주…튀르키예에 2-0 완승[월드컵·리뷰]

모두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호주가 ‘실리 축구’를 앞세워 튀르키예를 완파하고 조별리그 통과의 청신호를 켰다.
호주는 14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의 BC 플레이스 밴쿠버에서 열린 튀르키예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따낸 호주는 전날 파라과이를 4-1로 대파한 개최국 미국에 이어 D조 2위에 올랐다. 또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조별리그 첫 경기서 승리를 거뒀다. 반면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튀르키예는 쓰라린 패배를 당하며 3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대다수 매체들의 승리 예상은 튀르키예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호주의 조직력이 단단하기는 하지만 아르다 귈러(레알 마드리드), 하칸 찰하놀루(인터밀란), 케난 일디즈(유벤투스) 등 신구조화가 잘 어우러진 튀르키예의 전력이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튀르키예는 슈팅을 무려 30개나 쏟아부으며 호주 골문을 신나게 두들겼다. 유효슈팅도 8개나 됐다. 반면 호주는 슈팅 9개, 유효슈팅은 4개였다. 그런데 그 4개 중 2개가 골로 연결됐다.

호주는 파이브백을 들고 나오며 라인을 낮게 유지, 튀르키예의 거센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물 보충 휴식) 이후 펼쳐진 단 한 차례의 역습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27분 골키퍼 패트릭 비치(멜버른 시티)가 귈러의 슈팅을 막아낸 뒤 빠르게 전개된 역습에서, 폴 오콘엥스틀러(시드니FC)가 길게 찔러준 패스를 네스토리 이란쿤다(왓퍼드)가 잡아 골키퍼와 수비수 2명이 달려드는 상황에서도 낮고 강한 오른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튀르키예는 공격의 고삐를 당겨 쉼없이 호주의 골문을 두들겼으나, ‘두 줄 수비’를 앞세운 호주는 좀처럼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30분, 다시 한 번 날카로운 역습으로 튀르키예에 비수를 꽂았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코너 메트칼프(장크트파울리)가 페널티지역 정면까지 드리블을 한 뒤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오른쪽 아래 구석을 정확하게 찔렀다.
다급해진 튀르키예는 라인을 끌어올려 맹공을 퍼부었으나, 호주 골키퍼 비치의 선방에 좌절했다. 비치는 이날 무려 5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호주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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