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인구 250만 붕괴…‘생활인구 504만’서 돌파구 찾는다”

김대호기자 2026. 6. 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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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연구원 새 정책기준 제시
주민등록 인구 13만 감소에도
실제 체류인구는 2배 육박
“인구감소지역 새 잣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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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 주민등록 인구가 마침내 250만명 선마저 무너졌다. 2020년 263만9000명이던 경북 인구는 2025년 250만7000명으로 쪼그라들었고, 올해 5월에는 250만명 선마저 하회했다.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15곳이 인구감소지역, 2곳이 관심지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청년층 유출과 초고령화가 맞물려 지역 소멸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경북연구원이 내놓은 최신 분석은 사뭇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는 약 259만명에 불과하지만, 관광·업무·귀성·통근 등으로 실제 경북 땅을 밟는 '생활인구'는 유입이 가장 적은 12월에도 504만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여름철(8~9월)에는 최대 550만명 수준까지 치솟는다. 말하자면 등록 인구의 두 배가 실제로 경북을 쓰고 있다는 셈이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 인구에 외국인 등록 인구, 그리고 하루 3시간 이상 월 1회 이상 해당 지역에 머무른 '체류인구'를 합산한 개념이다. 행정안전부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근거해 이를 정책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지역별 편차도 눈길을 끈다.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론 경주·안동·김천 등 일부 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는 구조지만, 체류인구 기준으로는 문경·상주·영천·청도·울진·영덕까지 10만~50만명 규모의 외부 인구가 유입된다.

특히 경주시는 주민등록 인구 24만 명에 비해 체류인구가 1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덕군의 경우 체류인구 배수가 8.0배에 달해 인구 규모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이 드나든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체류인구의 질적 수준도 주목된다. 경북을 찾는 방문객의 재방문율은 39.3%로 비교 대상 도 지역 중 가장 높고, 평균 숙박일수 4.0일,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 12만7000원도 최고 수준이다. 한 번 다녀온 방문객이 다시 찾고, 머물며, 지갑을 여는 '고단가·반복방문형' 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비교 대상이 되는 다른 도 지역에 비해 약점도 있다. 체류인구 배수가 3.99배로 비교 대상 도 지역 중 가장 낮고, 체류인구의 카드 사용액이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2.2%에 머물렀다. 1인당 소비는 높지만 방문객 절대 수가 부족해 경제 파급력이 제한적이라는 한계다. 핵심 연령층은 40~50대로, 전 지역에 걸쳐 체류인구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경북연구원 생활인구센터 서형주 부연구위원은 "경북의 과제는 1인당 소비 수준을 높이는 것보다 체류인구 절대 규모와 소비 참여층을 넓히는 데 있다"며 "수도권과 광역권의 잠재 방문층을 겨냥한 마케팅 강화, 시·군 연계형 체류코스 개발, 관광형 지역의 재방문 전환 전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인구가 줄었다고 지역이 죽는 것은 아니다. 경북의 사례는 '정주인구 감소'와 '지역 활력 쇠퇴'가 반드시 같은 말이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준다. 누가 사느냐보다 누가 오느냐까지 함께 따져야 하는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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