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부상 악령’ 덮친 네덜란드vs일본, F조 최강자를 가리는 한판승부

정지훈 기자 2026. 6. 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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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월드컵이 시작하기도 전에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두 팀이 만났다. ‘죽음의 조’ F조에서 32강 진출 유력 후보로 여겨지는 네덜란드와 일본이 F조 최강자의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네덜란드와 일본은 15일 오전 05시(한국시간) 미국 알링턴에 위치한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는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매치업 중 가장 기대되는 경기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막강 수비진’ 네덜란드, 부상 이겨내고 아시아 상대 전승 기록 이어갈까

로날드 쿠만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상당한 전력 손실을 입었다. 마테이스 더리흐트, 예르디 스하우턴, 사비 시몬스 등이 최종 명단에 오르지 못했고, 위리엔 팀버마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며 낙마했다. 게다가 주전 골키퍼인 바르트 페르브뤼헌마저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상대와 충돌한 뒤 교체됐다. 쿠만 감독은 “일본과의 1차전은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루하루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을 기했다.

많은 고민을 안고 월드컵에 나서는 쿠만 감독에게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점이라면 골키퍼와 수비진은 대체 선수들도 든든하다는 점이다. 페르브뤼헌이 나서지 못한다면, 마르크 플레컨과 로빈 루프스라는 빅리그 골키퍼들이 대기하고 있다. 버질 반 다이크가 이끄는 수비진은 가히 ‘더블 스쿼드’를 구축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하다. 미키 반 더 벤, 얀 폴 반 헤케, 네이선 아케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 굵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팀버가 빠진 라이트백 자리에는 덴젤 둠프리스가 버티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여전히 막강한 수비진을 자랑한다.

최강 수비와 훌륭한 중원을 보유한 네덜란드는 상대적으로 창끝이 무디다는 평을 듣는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사비 시몬스의 부재가 큰 타격이다. 네덜란드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전설 멤피스 데파이도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후 아직 폼이 완전히 올라오지 못했다. 지난 월드컵에서 공격을 이끌었던 코디 학포, 그리고 올 시즌 소속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도니엘 말런, 크리센시오 서머빌이 일본의 골문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진과 중원이 본래의 기량을 발휘하고, 의문부호가 붙었던 공격진마저 터져준다면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를 기대해 볼만하다.

네덜란드는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6전 6승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자신감을 더하는 요소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아시아 킬러’ 네덜란드는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고의 목표를 설정한 일본을 상대로 기록을 이어가길 원한다.

# ‘목표는 우승’ 일본, 주장 부재 극복하고 또다시 대어 낚을까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거대한 목표를 그리고 있다. 일본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목표가 ‘우승’이라고 공공연히 밝혀 왔다. 확실히 일본의 최근 성적은 축구 강국들 사이에서도 돋보인다. 월드컵 직전 파죽지세로 A매치 6연승을 달렸으며, 그 과정에서 브라질, 잉글랜드 같은 강호들마저 격파했다. 지난 월드컵에서 독일, 스페인을 잡아낸 기억도 생생하다. 전통적인 우승 후보들을 상대로 더는 주눅들지 않을 일본이 다시 한번 대어 사냥에 나선다.

하지만 네덜란드와 마찬가지로 일본 또한 부상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공격의 축이었던 미나미노 타쿠미가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일찌감치 낙마했고, ‘에이스’ 미토마 카오루가 최종 명단 발표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미나미노와 미토마의 부재로 인해 일본은 좌측 공격이 크게 약화되었다. 게다가 주장이었던 엔도 와타루마저 회복 실패로 이탈함과 동시에 대표팀 은퇴까지 선언했다.

이를 계기로 모리야스 감독의 선수 발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엔도는 애초에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상태가 아니었기에 선발 당시부터 위험한 선택으로 여겨졌다. 또한 엔도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대체 발탁한 마치노 슈토의 폼이 좋지 않고, 포지션이 공격수라는 점도 논란이다. 불화설이 있던 모리타 히데마사, 후지타 조엘 치마 등 유럽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여준 3선 미드필더들 대신, 이미 충분한 공격수를 추가로 뽑은 모리야스의 선택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던지고 있다.

그럼에도 상대인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언론들은 여전히 일본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NEC 네이메헌을 담당하는 네덜란드 기자 산더르 얀선은 일본의 2-1 승리를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의 장점으로는 조직력과 전술 유연성을 꼽았다. 그는 “일본은 오랜 기간 같은 감독 체제 아래에서 팀을 만들어왔다. 개개인의 면면을 봤을 때 최정상급 클럽에서 뛰는 선수는 없지만, 뛰어난 조직력이 있다. 또한 일본은 강한 전방압박을 구사하다가도 상황에 따라 수비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러한 적응력이 강팀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가지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과연 일본이 잡음을 극복하고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

# 반 다이크vs우에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창과 방패의 대결

네덜란드의 최대 강점은 앞서 말했듯 수비다. 막강한 수비진의 리더는 바로 주장 버질 반 다이크다.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 시대 최고의 센터백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반 다이크의 활약이 중요하다. 특히 일본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일본의 약점인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높이가 그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반 다이크가 평소처럼 훌륭한 태클과 빌드업 능력을 보여주고, 추가로 타점 높은 헤더까지 터진다면 네덜란드의 승리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반 다이크에 맞서 일본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선수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득점왕 우에다 아야세다. 페예노르트에서 황인범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우에다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무려 25골을 터뜨리며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네덜란드 리그를 평정한 우에다는 이제 네덜란드 대표팀까지 쓰러뜨리고자 한다. 뛰어난 오프더볼과 빠른 발을 이용한 뒷공간 침투가 장점인 우에다는 일본이 강호들을 상대로 선택하는 역습 전술의 핵심을 맡고 있다.

그러나 우에다가 상대한 네덜란드 리그의 수비수들과 네덜란드 대표팀의 수비수들은 수준이 전혀 다르다. 반 다이크를 비롯해 PL에서 뛰는 선수들이 우에다의 앞길을 막을 예정이다. 이는 우에다 개인에게도 중요한 경기가 될 수 있다. 에버턴, 브라이턴으로의 이적설이 있는 상황에서, 반 다이크를 뚫어낸다면 PL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PL 최고의 수비수와 PL에 도전하고자 하는 공격수. 양 팀이 자랑하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 승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는 네덜란드의 승리 확률을 49.2%, 일본의 승리 확률을 26.0%로 점치며 네덜란드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연 예상대로 네덜란드가 아시아 상대 전승 기록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일본이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유럽의 강호를 상대로 파란을 일으킬 것인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IF 기자단' 7기 임유성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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