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타, 아이폰 부품공장 폐수 논란… 당국 폐쇄 경고

윤승준 기자 2026. 6. 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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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 “환경 규제 기준 준수” 반박
애플 인도 공급망 부담 커져
애플의 인도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타타일렉트로닉스(타타)의 아이폰 부품공장이 폐수를 배출해 인근 농지의 지하수를 오염시켰다는 규제당국 판단이 나왔다. 충분한 해명을 내놓지 못할 경우 타타는 공장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시설을 폐쇄해야 할 수 있다.
챗GPT에서 생성한 이미지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 타밀나두주 환경오염통제위원회는 지난달 25일 타타에 이 같은 내용의 경고 통지서를 보냈다.

조사 대상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호수르에 있는 타타 공장이다. 이 공장에선 아이폰 후면 패널을 비롯한 주요 부품을 생산한다. 공장 인근 농지 소유주는 공장에서 배출된 폐수가 토지와 노천 우물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위원회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해당 공장을 다섯 차례 현장 조사했다.

로이터통신이 확인한 통지서에 따르면 조사 결과 타타가 공장 안에 있는 빗물 저장 연못에 폐수를 방류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국은 연못이 넘치면서 폐수가 인근 농지로 흘러들었고, 주변 농경지의 노천 우물에 있는 지하수까지 오염시킨 것으로 판단했다.

위원회는 타타가 지난해 12월 23일 전달한 시정 요구에도 개선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타타 측에 환경 규정 위반을 이유로 해당 공장의 전력 공급을 차단하고 시설을 폐쇄하지 않아야 할 사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해명 내용이 충분하지 않으면 실제 가동 중단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타타는 반박했다. 외부 시험기관에 독립적인 분석을 의뢰한 결과 회사가 모든 환경 규제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 있는 사업 관행과 환경 및 지역사회 보호에 전념하고 있다"며 위원회에도 답변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사 결과와 당국에 제출한 답변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과 타밀나두주 정부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애플은 공급업체의 폐수 처리 방식과 환경 관리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중국에 집중된 생산기지를 인도로 분산하려는 애플의 공급망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타타는 대만 폭스콘에 이어 남아시아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애플 공급업체다. 애플이 인도 내 아이폰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주요 부품 생산과 조립을 담당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인도 내 애플 공급망에서는 최근 공장 화재도 잇따랐다. 2024년 9월 타타의 호수르 공장에서 불이 나 아이폰 부품 생산이 일시 중단됐고, 2023년 9월엔 당시 애플 공급업체였던 페가트론의 아이폰 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며칠간 생산이 멈췄다.

인도에선 환경 기준을 위반한 기업에 공장 폐쇄를 포함한 강한 제재가 내려지기도 한다. 인도 환경부가 2월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조사 대상 산업시설 54만4364곳 가운데 4.4%가 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3600곳은 오염통제 당국의 조치로 폐쇄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2022년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6%에 그쳤던 인도의 비중이 올해 26%까지 높아질 것으로 봤다. 애플이 인도를 차세대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는 상황에서 이번 폐수 논란이 애플의 공급망 관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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