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튜버 향해 ‘눈 찢기’ 제스처...월드컵 인종차별 사과

전시현 기자 2026. 6. 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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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단체장 공개 사과···회장직 사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유튜버 대상 인종차별 논란을 공개 지적했다. /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인 유튜버를 향해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한 멕시코 단체장이 공개 사과하고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월드컵 현장에서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행동이 포착되면서 국내외에서 비판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논란의 당사자는 멕시코 할리스코주 토목·측량공학 관련 단체 회장인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다. 그는 공개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인 팬과 이번 일로 불쾌감을 느낀 이들에게 사과했다. 차별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 셀프카메라 앞 '눈 찢기'···SNS서 논란 확산

사건은 지난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현장에서 발생했다.

한국인 유튜버 A씨가 경기장에서 셀프카메라를 촬영하던 중 미라몬테스가 화면을 향해 양손 검지를 눈 옆에 대고 눈을 길게 찢는 듯한 동작을 했다. 해당 장면은 A씨의 SNS를 통해 공개됐다.

이 제스처는 아시아인의 외모를 조롱할 때 사용돼 온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분류된다. 영상이 확산되자 국내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커졌다. 월드컵이라는 국제 행사장에서 특정 인종을 비하하는 행동이 나왔다는 점에서 논란은 빠르게 번졌다.

▲ 현지 매체도 보도···당사자 신원 특정

멕시코 현지 매체도 해당 남성을 미라몬테스로 특정해 보도했다. 현지 보도 이후 사안은 개인의 부적절한 행동을 넘어 공적 단체장 신분과 책임 문제로 확대됐다.

미라몬테스는 논란이 커지자 공개 영상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한국인 팬과 모든 관계자에게 사과한다며 자신의 행동으로 불쾌감을 느낀 이들에게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회장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사과는 SNS 영상 확산과 현지 보도가 이어진 뒤 나왔다. 단체장 신분의 인물이 월드컵 현장에서 인종차별적 행동을 했다는 점이 현지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 서경덕 "FIFA도 재발 방지 나서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이번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서 교수는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행위가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사용돼 온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월드컵 현장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사자의 공개 사과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재발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월드컵은 국가와 인종을 넘어 전 세계 관중이 모이는 국제 행사다.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차별 행위는 개최국 이미지와 대회 운영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사건은 현장 관중의 일탈을 넘어 스포츠 현장의 인종차별 대응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문제를 남겼다. 공개 사과와 사임으로 당사자 차원의 책임 표명은 이뤄졌지만, 유사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FIFA와 개최국 차원의 관리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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