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 전설’ 제이로빈 “흥행 비결 B급 코미디, 박지훈 연기 변신 조화”

강승훈 2026. 6. 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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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경험에 ‘요리 영웅’ 엉뚱한 상상 출발
부천 웹툰융합센터 창작물 산업 성과로 이어져
“취사병이 군대에서 가장 중요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영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란 엉뚱한 상상에서 출발했습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는 ‘취사병 전설이 되다’ 원작자 제이로빈(본명 오종필)은 이 소설의 탄생 배경을 이 같이 소개했다. 그가 작품을 고민하고 완성품으로 내놓는 작업실인 경기 부천웹툰융합센터에서 최근 세계일보와 만났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표지. 작가 제이로빈 제공
충남 공주 출신인 제이로빈은 앞서 스토리를 집필하며 ‘만화의 도시’ 부천과 인연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상주공간인 웹툰융합센터는 창작자가 단순 머무는 곳을 넘어, 실제 산업적인 성과로 나타나는 현장이다. 45개 팀, 약 370명이 입주해 활동하고 있는 지역 문화산업의 거점이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식칼을 총 대신에,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취사병이 퀘스트(온라인 게임의 임무) 화면을 따라 전설로 거듭나는 줄거리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 역을 연기하며 ‘천만 배우’ 반열에 오른 박지훈이 주연을 맡았다.

드라마의 흥행 비결에 대해 제이로빈은 “B급 코미디 특유의 과장된 연출을 세련되면서도 타격감 있게 구현해 낸 점이 감탄하는 부분”이라며 “이 때문에 신조어 ‘취랄(취사병+지랄)’이 생길 정도였다”고 밝게 웃었다. 여기에 박지훈 배우의 기존 이미지를 깬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신의 한 수’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인공은 군대라는 고단함 속에서 미지의 퀘스트를 하나씩 수행해 나가며 성장한다”면서 “오늘날 각자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대중들에게 시원한 카타르시스와 대리 만족을 선사하지 않았다 싶다”라고 덧붙였다.

제이로빈이 원작을 연재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이다. 직업군인으로 7년을 복무한 경험에, 요리소설인 ‘삼류호텔 막내셰프’ 전작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요리와 군대라는 키워드를 통해 취사병이 핵심 등장인물로 낙점됐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표지. 작가 제이로빈 제공
“9년 전 작은 방에서 홀로 웹소설 타이핑을 칠 때만 해도 전국의 시청자들과 만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업계 동료들과 PD(프로그램 디렉터) 그리고 지인들도 ‘정말 재미있게 잘 보고 있다’는 연락이 닿아 비로소 인기를 실감하죠. 이제 영상화까지 됐으니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게 아닐까요.”

웹소설에 이어 2019∼2023년 웹툰으로 공개됐을 당시와 비교해 더욱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게 그의 요즘이다. 특히나 그림 작가들의 협업 문의가 많다고 주위 높은 관심을 귀띔했다. 제이로빈은 원작 소설과 웹툰의 역주행을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으로 꼽는다. 그는 “완결된 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새로운 독자들이 꾸준히 유입되며 댓글로 소통이 이뤄진다. 깊은 감사함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현재 후속작으로 네이버 웹툰에서 ‘만능사원 전설이 되다’, ‘만능장교 성공기’ 작품에 참여 중이다. 각각 대기업 회사원으로 입사하거나, 초급장교 소위로 부대에 배정돼 점점 인생을 배워가는 이야기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와 비슷한 결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향후 나아갈 뱡향으로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출퇴근길 스마트폰으로 5분이나 10분 동안 일상의 피로는 잊고 웃음을 짓는 콘텐츠를 고민할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부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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