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다 합친 것보다 많다”⋯ 삼전닉스, 상반기 이익 247조 ‘초대박’ 예고
올 1분기 94조8400억과 합산시 247조4000억원
“압도적 캐파와 HBM 리더십 시너지⋯ 전무후무 대기록”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이 24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전체 1년치 영업이익(244조8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인공지능(AI)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슈퍼 사이클’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액 186조4500억원, 영업이익 94조8400억원을 기록,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 기간,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고부가가치 메모리 사업의 압도적 이익을 창출로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328억원을 거뒀다. SK하이닉스 역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독보적 지위를 바탕으로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영업이익률 72%)란 경이적인 실적을 냈다.

2분기 전망은 더 놀랍다. 증권가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양 사의 2분기 합산 컨센서스(평균 전망치) 영업이익은 약 152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150조원 선을 훌쩍 넘어선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매출액 171조7300억원, 영업이익 88조3000억원이고, SK하이닉스가 매출액 83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64조3000억원으로 추정됐다.
키움증권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00조원, SK하이닉스 71조원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장밋빛 관측까지 내놨다. KB증권 역시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이 77.2%에 달해 전 세계 제조업체 중 영업이익률 1위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1분기 확정치와 2분기 추정 전망치를 종합하면, 양 사의 올 상반기 합산 실적은 매출액 441조6000억원, 영업이익 247조4000억원 달성이란 추산이 나온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코스피 전체 상장사 중 비적정사 등 일부를 제외한 626개사의 영업이익(244조8000억원)을 넘어서게 되는 셈이다.

시장이 이처럼 양 사에 대해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배경에는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폭등과 대규모 공급자 우위 시장 형성이 자리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와 대만 반도체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버 및 PC용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0% 이상, 낸드플래시 가격은 70% 이상 급등했다.
AI 서버 수요가 ‘학습’ 단계를 넘어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는 ‘추론’ 단계로 확장되면서 고용량 eSSD와 DDR5 등 고부가 제품의 품귀 현상이 심화된 영향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시작한 HBM4와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모듈(SOCAMM2)이 양산을 본격화했고, 고성능 PCIe Gen6 SSD 적기 개발로 서버향 매출도 폭증이 2분기에 더 가팔라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시장 가격 상승 효과와 함께 제한된 공급 가능 수량 내에서 AI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또한 에이전틱 AI 시대를 맞아 D램과 낸드 전방위 수요 증가에 신제품으로 선제 대응한 전략이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AI 수요 강세로 고부가 메모리 판매가 확대돼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수요 가시성을 고려한 투자로 공급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압도적인 캐파(생산능력)를 앞세운 삼성전자의 물량 공세와 HBM 리더십을 쥔 SK하이닉스의 독보적인 수익성이 시너지를 내며 대한민국 반도체 역사에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