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감사보수 덤핑’ 정조준…감사시간 급감 땐 즉시 감리
상장사 평균 감사보수 3년새 1900만원 감소
감사품질 우수 회계법인엔 지정 물량 확대
![[사진=뉴스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4/mk/20260614151202366oqgp.jpg)
14일 금융감독원은 윤정숙 심의위원 주재로 지난 10일 상장사 감사인으로 등록된 회계법인 12곳의 감사부문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감사품질관리 현안과 향후 회계감독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최근 회계업계의 감사보수 수임 경쟁과 회계사 과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외부감사 환경과 감사품질이 함께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장사의 평균 감사보수는 2023년 2억6500만원에서 2024년 2억5900만원, 2025년 2억5200만원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12월 결산 상장사 기준 평균 2억4600만원으로 집계됐다. 3년 사이 평균 감사보수가 1900만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윤 심의위원은 “감사보수의 과도한 하락은 투입 인력과 시간 감소를 동반해 부실 감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합리적 사유 없이 감사 시간이 지나치게 감소하면, 감사인 감리 및 재무제표 심사·감리에 즉각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감사품질을 중심으로 주기적 지정제도를 개선하는 작업도 계속 추진한다. 감사품질이 우수한 회계법인에 감사인 지정을 확대해 회계법인들이 낮은 가격이 아닌 감사품질을 놓고 경쟁하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금감원은 회계법인의 감사시간 관리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실제 투입된 감사시간 데이터는 표준감사시간제도를 비롯한 외부감사제도 운영의 근간인 만큼 신뢰성 있는 감사시간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회계법인들은 과도한 수임 경쟁이 감사품질과 자본시장의 회계투명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가격이 아닌 감사품질로 경쟁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자정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인공지능을 감사업무에 활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정보보안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금감원은 AI가 감사업무 효율성과 감사품질을 높일 잠재력이 크다며 적극적인 활용을 권장하면서도 감사정보가 외부로 유출돼 회계감사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보안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감사에 투입되는 인력과 시간이 점차 감소할 수 있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다만 AI로 감사업무 범위가 넓어지고 AI가 수행한 업무를 최종적으로 검증하는 데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AI의 비용 절감효과가 최근의 감사보수 하락과 시스템 개발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금감원은 상장기업의 심사·감리 주기를 코스피는 10년, 코스닥은 5년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감리수단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금융위원회와 협의할 예정이다.
오는 24일에는 ‘회계 심사·감리제도 개선 방향에 관한 연구 세미나’를 열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다. 7월 중에는 상장회사 감사인 설명회를 열고 주요 회계감독 현안을 안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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