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선 제9대 경인지방데이터청장 “고품질 데이터 제공의 초석 다지겠다” [경기인터뷰]

Q. 올해 1월 취임해 경인지방데이터청을 이끌고 있는데, 조직명 변경을 넘어 지역사회에서 위상은 어떻게 달라졌나. 그간의 소회와 목표도 궁금한데.
A. 개인적으로는 2014년 경제조사과장으로 경인청에서 1년간 일한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 청장으로 다시 돌아와 수도권 데이터 업무를 총괄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통계청이 국가데이터처로 조직이 바뀌면서 통계를 포함한 데이터 전반의 인프라 확충과 활용 확대, 그리고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까지 책임지게 된 만큼 무게감도 남다르다.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지방정부가 지역 현안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고품질 데이터 제공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조직 개편과 함께 저희에게 두 가지 임무가 주어졌다. 하나는 고품질의 통계 생산이고, 다른 하나는 데이터 거버넌스의 구축이다. 전자인 고품질 통계 생산은 국가데이터처가 이미 잘하는 분야로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이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다만 후자인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과 관련해서는 아직 실질적인 역할과 위상의 변화가 도민들이 체감하기에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국가데이터처는 ‘국가데이터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가 메타데이터 구축과 다양한 융합 데이터 및 모듈형 데이터 등의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머지않아 경인 지역의 데이터 관리 체계와 다양한 데이터 제공 방식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도민들도 직접 보게 될 것이다.
Q. 다채로운 생활밀착형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도 추진하지 않나. 도시민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A. 데이터 기반 정책 수립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인지방데이터청은 다양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함께 생활밀착형 데이터 분석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지난해 안산시 산업단지의 고질적인 주차난 해결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산업단지 버스 이용자 수, 유동인구, 종사자 수 등 공공·민간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한 결과, 기존의 주차장 증설 방식이 아닌 버스 및 공공자전거 등 대중교통 확충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지방정부에서 이를 통해 주차난을 해결하는 과정에 있으며, 행정안전부 등 대내외 경진대회에서 우수 혁신 사례로 여러 차례 선정됐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는 분석 프로젝트를 대폭 확대했다. 안산시 외국인밀집지역 행정·안전수요 분석, 구리시 직업훈련교육 인프라 개선 분석, 가평군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분석, 서울시 폭염 대비 온열질환 위험도 분석, 서울 성수동 옥외광고물 경제가치 분석 등이다. 이 프로젝트들은 모두 도시민의 삶과 안전에 직결되는 핵심 사업들이다.

Q. 특별한 역점사업이 있다면.
A. 크게 세 가지 방향이다. 첫째는 AI를 활용한 통계 품질 향상이다. 기존에도 엄격한 현장관리를 통해 고품질 통계를 생산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조사 내용의 검토 과정에 AI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자료의 가독성과 정확성을 높여 한층 진화한 통계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둘째는 지방정부와 밀착한 데이터 기반 행정 추진이다. 앞서 설명한 지역 생활밀착형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수행 건수를 기존 1건에서 올해 5건으로 늘렸다.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서비스 개선을 추진함으로써 데이터 활용이 실제로 어떻게 정책 성과로 이어지는지 도민들에게 보여드리고자 한다.
셋째는 조직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다. 경기도민 중에는 국가데이터처가 기존의 통계청이라는 사실을 아직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장 조사의 원활한 협조를 위해서라도 이러한 조직 변화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Q. 빠르게 변화하는 인구 구조 속에서 통계·데이터가 지역사회 정책 수립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A. 경기도는 전국에서 다문화 가구 증가와 인구 구조 변화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에 관심이 있다. 전국 다문화 가구의 31.1%에 해당하는 37만7천 가구가 경기도에 있으며, 다문화 가구 증가율은 2024년 기준 5년 전 대비 29.3%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경기 광주시의 경우 같은 기간 다문화 가구가 32.1%가 증가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지역 단위의 개괄적인 자료는 갖추고 있으나 정책 수립에 필요한 다양한 변수별 자료는 다소 부족하다. 이에 다문화 가구의 인구 변동, 경제 활동, 자산 보유, 보육·교육 등 다양한 변수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제공하고자 한다.
경기도는 31개 시·군으로 구성돼 있고 각 시·군별로 인구 구조, 산업 구조, 주거 여건, 생활 기반 시설이 매우 다양하다. 그만큼 맞춤형 정책이 필수적이며 그 정책을 뒷받침하는 ‘지역 맞춤형 데이터’를 적시에 제공하는 것이 새롭게 출발한 경인지방데이터청의 핵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5년마다 실시되는 ‘2025년 기준 경제총조사’의 본조사가 이달 12일 시작됐다. 성공적인 조사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A. 경제총조사는 우리나라 전체의 산업 구조와 경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협업해 국내 모든 사업체를 대상으로 5년마다 실시하는 대규모 국가통계조사다. 전체 사업체의 매출액, 영업비용, 종사자 수 등 경영 실적과 지역별 산업 분포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사 내용이 시대의 새로운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이 데이터를 다시 지방에 제공해 정책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번 2025년 기준 경제총조사에서는 최근의 산업 생태계 변화를 포착하고자 AI·로봇 활용, 스마트공장 운영, 외국인 종사자 수 등 6개 신규 항목을 추가해 지방 정책의 기초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응답의 정확성과 편의성 제고도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온라인 조사를 확대하고 행정자료 활용을 늘려 전반적인 응답 부담을 줄였다. 산업 분류, 보이스봇, 챗봇 등을 활용한 24시간 콜센터도 운영하는 등 조사 전반에 AI 기술을 대거 도입했다. 무엇보다 도내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번 조사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경인지역 주민과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우선 통계청의 명칭이 ‘국가데이터처’와 ‘경인지방데이터청’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소속 조사원들이 가구나 사업체를 방문해 “국가데이터처에서 나왔다”고 하더라도 예전의 통계청임을 인지하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기를 당부드린다.
또 최근 개인정보 보호 의식이 강화되고 민간 분야의 데이터 유출 사고가 겹치면서 조사 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응답률도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국가데이터처는 창설 이래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수집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다. 앞으로도 법에 따라 철저히 관리할 것이므로 안심하고 조사에 응해주셔도 된다.
경인지방데이터청이 제공하는 모든 데이터는 각 가정과 기업 방문을 통해 수집되며, 결국 도민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으로 되돌아온다. 지방정부와 긴밀히 밀착해 정책에 꼭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경인지방데이터청을 궁극적으로 지역민의 삶을 개선하는 든든한 기반이 되는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현장을 누비는 국가데이터처 조사원들은 도민의 신뢰할 수 있는 이웃이자, 좋은 통계로 지방 발전에 기여한다는 소명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다소 불편하거나 번거롭더라도 도민의 삶을 낫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직원들에게 따뜻한 신뢰와 애정을 부탁드린다.
김소현 기자 sovivid@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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