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아파트 경매도 과열

전시현 기자 2026. 6. 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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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가율 109% 돌파
반도체 특수·비규제 효과 겹쳐 응찰자 급증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반도체 산업 특수와 비규제지역 효과가 겹치면서 동탄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등했고, 경매시장에서도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전시현 기자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아파트 경매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산업 특수와 비규제지역 효과가 겹치면서 매매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경매 물건도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

14일 경·공매 데이터 분석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평균 109.2%로 집계됐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다. 100%를 넘었다는 것은 경매 물건이 감정가보다 비싸게 팔렸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동탄구에서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는 8건이었다. 이 가운데 7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87.5%에 달했다.

▲ 감정가보다 비싼 낙찰 속출

최근 동탄구 경매시장에서는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낙찰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입찰이 진행된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파크 전용면적 73㎡는 12명이 응찰했다. 낙찰가는 13억2999만8000원이었다. 감정가 10억8000만원보다 23.1% 높은 수준이다.

지난 12일 입찰에 부쳐진 동탄역롯데캐슬알바트로스 전용 102㎡도 18명이 경쟁했다. 최종 낙찰가는 10억9599만9999원이었다. 감정가 9억1500만원의 119.8%에 해당한다.

경매 수요도 빠르게 늘었다. 동탄구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달 7.56명에서 이달 12.43명으로 증가했다. 매매시장 상승세가 경매시장으로 옮겨붙은 셈이다.

▲ 반도체 성과급·비규제 효과가 가격 자극

동탄 아파트값 상승의 배경에는 반도체 산업 특수가 자리하고 있다.

화성 동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 수혜권으로 꼽히는 경기 남부 핵심 주거지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의 고액 성과급 지급이 확정되면서 주택 매수 여력이 커졌고, 지역 내 아파트 가격도 빠르게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지난 8일 동탄구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1.98%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비규제지역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화성시는 지난해 10·15 대책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는 갭투자가 가능했다. 규제지역을 피한 투자 수요가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 경매도 "싸다" 인식 확산

경매 낙찰가율 상승은 감정가와 현재 시세 사이의 괴리에서 비롯됐다.

올해 1월 동탄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평균 93%였다. 삼성전자의 고액 성과급 지급이 확정된 지난달에는 98%까지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100%를 넘어 109.2%로 뛰었다.

경매 물건 상당수는 최근 매매가격 급등 이전에 감정평가가 이뤄졌다. 현재 시세보다 낮은 감정가가 적용된 물건이 많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응찰자들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써내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현재 경매에 나온 물건은 반도체 기업 성과급 등으로 매매가격이 급등하기 전에 감정평가가 이뤄진 경우가 많다"며 "고가 낙찰을 받더라도 시세보다 싸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 매매 과열이 경매로 확산

동탄 경매시장 과열은 매매시장 상승세와 맞물려 있다.

매매가격이 단기간 급등하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일반 매매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한다. 그러나 응찰자가 몰리면 낙찰가는 빠르게 오른다.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이 반복되면 경매시장 역시 매매시장과 같은 과열 국면에 들어선다.

동탄의 경우 반도체 산업 기대, 성과급 유입, 비규제지역 투자 수요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매매시장과 경매시장의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단기 과열 신호가 강해지고 있다.

지지옥션은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동탄 아파트 경매 수요도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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