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버스에 캥거루 대역습’... 호주, 튀르키예 2대0 완승
아르다 귈러·하칸 찰하노글루 보유한 튀르키예, 30개 슈팅에도 호주 ‘버스 수비’ 못 뚫고 역습에 무릎
북중미 월드컵 3일차까지 아시아 2승1무 강세
‘호주산 버스’는 철벽처럼 견고했고, 노란 유니폼을 입은 ‘사커루(Socceroos·호주 대표팀 별명)’들의 역습은 수컷 캥거루의 스피드와 파워만큼 빠르고 날카로웠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권 출전국 호주가 14일 북중미 월드컵 조별 리그 D조 첫 경기에서 유럽축구연맹 소속 강호 튀르키예를 2대0으로 완파했다.

이날 호주가 승리를 거두면서 북중미 월드컵 개막 3일 차까지 한국·호주·카타르 아시아 출전국 3국이 도합 2승 1무를 기록하며 북중미 월드컵 초반 아시아권의 무패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호주는 월드컵 전까지 계속해서 연마한 ‘선수비 후역습’을 그대로 꺼내 들었다. 잉글랜드 2부 리그 챔피언십 소속 선수들과 자국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호주의 라인업은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아르다 귈러, 인테르 밀란의 하칸 찰하놀루, 베식타시의 에이스 오르쿤 쾨크취 등을 보유한 튀르키예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은 묘하게 흘렀다. 튀르키예가 계속해서 공을 점유하며 공세를 폈지만 5-4-1로 내려선 호주의 ‘버스 수비’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반면 호주는 잔뜩 웅크려 수비를 하다가도 볼을 탈취하면 순식간에 양 측면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튀르키예 진영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날카로운 역습으로 튀르키예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전반 27분 호주가 매서운 역습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주인공은 호주의 특급 유망주 윙어 네스토리 이란쿤다(20)였다. 호주 진영 낮은 곳에서 공을 잡은 호주 미드필더 오콘 엥슬러가 튀르키예 왼쪽 진영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이란쿤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한 방에 찔러 넣었다. 이 공을 잡은 이란쿤다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튀르키예 수비를 제쳐낸 뒤 상대 골망을 흔들며 결정적인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란쿤다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올 시즌 왓포드로 임대된 기대주인데, 월드컵 첫 출전에서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이후에도 경기는 비슷한 흐름으로 흘렀다. 만회 골을 원하는 튀르키예는 계속해서 공을 점유하고 볼을 좌우로 돌리며 공세를 폈지만 호주가 펼친 ‘영혼의 10백’을 뚫어내지 못했다.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가 왔지만 그때마다 호주의 23세 젊은 골키퍼 패트릭 비치의 눈부신 선방에 가로막혔다.



결국 추가 골도 호주의 몫이었다. 후반 30분 튀르키예의 미드필더에서 나온 패스 미스가 튀르키예 선수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호주의 오른쪽 윙어 코너 멧칼프(상파울리)가 잡아 순식간에 튀르키예 진영 가운데로 파고든 뒤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이 슈팅은 튀르키예 수비를 맞고 살짝 굴절되며 튀르키예 골문 왼쪽 하단에 꽂혔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 골이었다.
튀르키예는 이후 유벤투스의 초신성 케난 이을디즈 등 공격수를 계속 투입하며 파상공세를 폈지만 호주는 198㎝ 초장신 센터백 해리 수타와 비치의 계속된 선방, 육탄 방어로 모조리 막아내며 기어코 2대0 완승을 마무리했다.
이날 튀르키예는 59%의 볼을 점유하며 무려 30개의 슈팅과 8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호주는 단 30%의 볼 점유에도 효과적인 역습으로 9개의 슈팅 중 4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해 2골을 만들어내며 완벽한 역습 축구의 승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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