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저금리 채권 만기 도래…'4%대 차환' 부담에 해외 눈 돌리는 카드사

이수빈 2026. 6. 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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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저금리·유동성 힘입어 여전채 1~2% 거래
올해 만기 도래하는 당시 저금리 채권 규모 1.5조원
수익성 악화는 무이자 혜택·카드론 금리에도 영향 미쳐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 포모사본드 발행 등 창구 다양화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 상승 흐름이 연중 최고치를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어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상당히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1~2%대 저금리로 발행했던 여전채 만기가 속속 도래하며 4%대 채권으로 차환해야 한다는 부담 속에 카드사들은 해외 자금 조달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10일 4.370%로 연초 3.337%였던 것과 비교해 1%포인트(p)나 상승했다. 지난 8일에는 4.441%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여전채 금리가 4%를 넘어서며 카드사들은 2020~2021년 저금리로 조달한 자금을 고금리로 차환해야 한다는 부담에 직면했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 2020~2021년 한국은행의 저금리 기조와 정부의 채권시장안정펀드 투입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1~2%대로 거래됐다. 그러다 2021년 하반기 한국은행이 금리를 상향한 이후부터, 2022년 9월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며 여전채 금리가 급등한 바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가 지난 2021년 발행한 여전채 중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규모는 약 1조 5000억원 수준이다. 해당 채권의 표면이율은 약 2.29%다. 카드사별로 보면 △현대카드 3500억원 △KB국민카드 2800억원 △하나카드 2700억원 △삼성카드 2100억원 △롯데카드 1300억원 △우리카드 500억원 △비씨·신한카드 2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은 코로나19 시기 발행했던 저금리 여전채 조달분으로 평균 조달금리를 눌러 금리 상승기에도 조달 비용을 방어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 4%대의 여전채로 차환해야 해 자금 조달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채 금리 상승은 여전사의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져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카드사들은 소비자혜택을 감소할 수밖에 없다. 무이자 할부가 대표적이다. 서민들의 금융 창구인 ‘카드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카드사들은 해외 자금 조달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여전채 금리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대비해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는 지난 달 28일 4억 위안(약 890억원) 규모의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김치본드란 외화 자금 수요 기업 등이 국내 시장에서 외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만기는 3년이며 표면금리는 연 2.08% 수준이다. 국내 여전채 금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KB국민카드도 지난 3월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2년 3개월물의 금리는 연 2.1% 수준에 그쳤다. 앞서 2월 발행했던 달러 표시 김치본드 2년물 금리는 연 4.4% 수준이었다. 신한카드는 비은행 금융기관 최초로 변동금리부채권(FRN) 구조의 포모사 본드(Formosa Bond)를 발행했다. 포모사 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외국 금융회사나 기관이 현지통화인 대만 달러가 아닌 다른 국가의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저금리로 발행했던 채권을 고금리로 차환해야 하다 보니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카드사 수익 악화와도 연결되는 지점”이라며 “장기채와 단기채 비율을 조정하고 조달 채널을 다각화하는 방식으로 조달 안정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빈 (suv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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