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이란과 합의 14일 서명 예정"…이란 "생일 맞춘 이례적 고집"
악시오스 "화상회의·전자서명 방식 전망"…이란도 "디지털·원격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4/552779-26fvic8/20260614150309227brvc.jpg)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합의는 내일 서명될 예정"이라며 "서명 이후 즉시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타결됐다가 자신의 집권 1기 때 탈퇴한 이란 핵합의(JCPOA)에 대해 "핵무기로 가는 쉽고, 아름답고, 순탄한 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가 이란과 맺을 합의는 정반대"라며 이란의 "핵무기 확보 차단 장벽"(A WALL TO NO NUCLEAR WEAPON)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 이란은 더 이상 핵무기를 원하지 않으며, 구매, 개발 또는 그 어떤 형태의 조달을 통해서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합의를 통해 이란의 비핵화 약속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이란과의 관계는 이전 (미국) 행정부들이 맺었던 관계와는 많이 다르고 더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지급한 현금 17억 달러를 포함한 수천억 달러와는 달리, 이번에는 돈이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양국이 잠정 합의한 양해각서(MOU)는 이란이 비핵화 관련 약속을 이행하는 데 상응해 동결자금과 제재를 해제하는 방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MOU 서명과 동시에 이란에 별도의 경제적 대가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모든 상황이 안정된 적절한 시기에, 우리가 들어가서, (작년 미군의 이란 핵시설 폭격에 참여한) 우리의 훌륭한 B-2 폭격기와 뛰어난 조종사들 덕분에 강력한 화강암 산맥 깊숙이 묻혀버린 '핵 먼지'(고농축우라늄)를 확보해, 이란에서든 미국에서든 희석 및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및 중동 전체와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 과정(이란과의 합의 이행 과정)이 빠르고, 쉽고,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다시 사용되길 결코 바라지 않는 최후의 대안을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합의 이행이 차질을 빚을 경우 대이란 군사 옵션을 다시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합의 서명 방식과 관련해서는 화상 회의와 전자서명 형식이 거론된다.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 카타르 측과 함께 14일 화상 회의를 열고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MOU에 전자 방식으로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당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직접 합의안에 서명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일정 등을 고려해 원격 방식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지난 12일 이란 국영TV 대담 프로그램에서 "이번 합의는 협상의 최종 단계가 완료되는 대로 서명·발표될 것"이라며 "서명은 디지털 방식으로, 원격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란 측은 아직 구체적인 서명 시점에 대해 공식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해각서 서명의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며 "내일 당장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며칠 안에 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14일 서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혁명수비대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인 14일에 맞춰 MOU 서명을 매듭지으려 '이례적인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주장하는 서명 일정은 우리 협상팀을 시험하는 일"이라며 "이란 협상팀은 MOU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고, 일요일(14일)에는 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