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이 곧 마케팅, '품질 제고'까지…정의선이 '르망' 찾은 이유

르망(프랑스)=유선일 기자 2026. 6. 14. 15: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맨 왼쪽부터)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르망 24시간'에 방문해 GMR(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의 저스틴 테일러 최고 엔지니어, 아누크 아바디 팀 매니저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접 '르망 24시간'을 방문할 만큼 모터스포츠에 열정을 보이는 것은 이런 대회 경험이 결국 다른 차량 전반의 품질 제고로 연결된다는 믿음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유럽에선 모터스포츠 참가 여부와 성적이 직접 판매 실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제네시스의 '현지 공략 강화'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정 회장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진심'은 유명하다. 2015년 고성능 브랜드 'N'을 출범하고, 2018년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에서 "마차를 끄는 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싸우거나 잘 달리는 경주마도 필요하다"고 의지를 밝힌 것에서 열정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2024년에는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과 만나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재차 과시했다. 제네시스의 전담 모터스포츠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출범과 이번 '르망 24시간' 출전도 정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바탕이 됐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함에도 현대차그룹이 모터스포츠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순수한 관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른 차량의 품질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있어서다. 극한의 레이싱 경험이 보다 안전하고 튼튼한 양산차 제작을 위한 선행 연구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르망 24시간'은 24시간 동안 길이 약 14㎞의 트랙을 반복해서 돌며 가장 긴 거리를 주행한 팀이 우승하는 내구력 대회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의 목표인 '완주'를 달성하는 것만으로도 제네시스의 높은 기술 수준을 증명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네시스가 유럽 공략 강화를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현지 판매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은 모터스포츠 브랜드 인기가 일반 차량 판매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특징이 있다. 제네시스가 유럽 판매 국가 확장에 나선 만큼 '르망 24시간'을 통해 현지 소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었고, 정 회장도 이런 전략에 힘을 싣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2027년까지 폴란드·포르투갈·덴마크·오스트리아 등 유럽 4개국에 추가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2021년 독일·스위스·영국에 진출하며 유럽 공략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네덜란드로 진출을 선언했는데 이번에 4개국을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이들 4개 국가는 연간 총 129만대가 판매되는 규모의 시장으로 이 가운데 전기차는 약 28만대, 고급차는 약 30만대에 달한다. 특히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높아 전동화 라인업이 우수한 제네시스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란 평가다.

아울러 제네시스는 유럽 내 브랜드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기존 직영 판매 모델 대신 딜러 판매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단순한 판매 채널 전환, 고객 접점 확대에 그치지 않고 현지 밀착형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르망(프랑스)=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내 주식이 궁금할땐 머니투데이]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