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도 그 가격엔 못 보겠다”...최대 1000만원 넘는 월드컵 티켓 가격 논란

이휘빈 기자 2026. 6. 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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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북중미 월드컵 변동 가격제 첫 도입
10월 공시가 6730달러... 카타르 월드컵 4배
FIFA 재판매 플랫폼 미판매 17만6000장
6월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경기 중 일부 빈 좌석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결승 경기 보는데 1000만원을 내야 한다고?”

올해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1등급 좌석 가격이 최고 6730달러(약 1021만원, 2025년10월 공시가 기준)에 이르러 논란이 거세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동급 티켓(1607달러·약 299만원)보다 약 4배 높은 가격이다. 이같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판매 정책에 세계 외신과 축구 팬들이 “돈벌이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비싼 티켓, 텅 빈 관중석=이번 월드컵 좌석 티켓은 얼마나 팔렸을까. 6월9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FIFA 공식 재판매 포털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조별리그 티켓 약 17만6000장이 팔리지 않았다. 재판매 가격도 한 달 만에 20% 꺾였다.

같은 날 멕시코 과달라하라 경기장에서는 FIFA가 관중을 4만4985명(수용인원 4만5664명)으로 공식 집계했지만, 현장 취재진은 실제 관중석이 빈자리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11일 독일 매체 ‘슈포르트샤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가나는 자국 경기 티켓을 현지 대사관에서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돈 벌 생각에 FIFA=이같은 문제는 FIFA가 도입한 변동 가격제 탓이다. 8일 뉴욕타임즈 산하 ‘더 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FIFA는 2025년 10월부터 올 4월까지 104개 경기 중 95개 경기의 티켓값을 평균 35% 올렸다. 결승전 1등급 좌석은 6730달러에서 1만990달러(약 1668만원)로, 6개월 만에 63.4% 뛰었다. 또한 FIFA는 공식 재판매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구매자와 판매자에게 각각 15%씩 수수료를 받고 있다.

경기장에 가는 비용도 부담이다. 12일 BBC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 경기장행 셔틀 기차표는 평소 12.90달러(약 2만원)에서 98달러(약 14만9000원)로 껑충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나도 안 낼 것”… 트럼프도 고개 저어=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제학자 플로리안 에더러는 13일 독일 슈포르트샤우에 “처음부터 높게 책정한 가격이 변동 가격제 탓에 내려올 기미가 없다”며 “티켓이 경기를 보고 싶은 팬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FIFA는 대회 전체 티켓·VIP 패키지석 수입으로 30억달러(약 4조5540억원) 이상을 기대한다. 이는 카타르(약 9억2900만달러)의 3배를 넘는 규모다.

FIFA에 우호적으로 알려진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불만을 표했다. 5월7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개막전 입장권 가격(약 1000달러·약 152만원)을 두고 “그 정도 가격인 줄 몰랐다”며 “솔직히 나도 그 돈은 안 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조반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미국은 티켓 재판매가 합법”이라며 가격정책을 옹호했다.

한편 영국과 아일랜드는 2028년 유럽 축구 선수권대회를 개최할 때 이같은 판매 방식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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