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안정화 방안 찾을까…‘G7 정상회의’ 프랑스서 15일 개막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종전 협상 타결이 임박한 가운데,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프랑스 동부 휴양도시 에비앙레뱅에서 모인다. 전후 호르무즈해협 안정화와 전략 자원 공급망 확보가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올해 G7 의장국인 프랑스 엘리제궁은 15∼17일(현지시각) 에비앙레뱅에서 G7과 초청국 정상들이 회담한다고 밝혔다.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캐나다 등 7개 나라다. 의장국은 논의에 필요한 다른 나라를 초청할 수 있는데, 올해는 한국·브라질·인도·케냐·이집트 등 5개국이 초청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6일 실무회의에 참석한다.
올해 관심사는 미-이란 전쟁 종전 논의의 진행 상황과 호르무즈해협 통항 정상화 방안이다. 지난 2월28일 시작된 전쟁에 이어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며, G7을 포함한 전세계가 에너지 수입 차질과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영국·프랑스를 중심으로 한국 등 약 40개국이 종전 후 해협 항행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다국적 해군 임무를 구성하기로 했다. 기뢰 제거 등 구체적인 임무와 작전 시작 시점이 논의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이란 전쟁의 종전 논의 상황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생일인 1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유에프시(UFC) 종합격투기 특별 대회를 관람한 뒤 프랑스로 떠날 예정이다. 그는 15일 G7 정상회담과 별도로 에비앙레뱅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하고, 카타르·아랍에미리트·이집트·인도 정상과도 각각 일대일 회담을 한다. 카타르·이집트는 미-이란 전쟁의 중재국이고, 아랍에미리트는 이란군 보복 공습과 해협 봉쇄로 큰 피해를 본 나라다.
미-이란 전쟁을 기점으로 더욱 멀어진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 관계가 봉합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에 유럽 동맹국이 참여하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가능성까지 을렀다. 이에 영국·프랑스·독일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 상의 없이 이란과 전쟁을 벌인 점을 지적하며 맞받았다.
다만 이번 회의를 앞두고는 의장국 프랑스 등이 트럼프 대통령에 유화적인 태도를 띠고 있다. 프랑스는 회의 의제로 중국을 겨냥한 글로벌 무역 불균형,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올렸다. 중국 의존이 높은 희토류 등 전략 광물 수입원을 다변화하고 중국산 저가 공산품 유입을 줄이자는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과도 맞다. 아에프페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13일 언론 브리핑에서 프랑스의 이런 의제 설정이 “매우 영리하고” “적절하다”고 환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G7 정상회의가 끝난 17일엔 트럼프 대통령을 파리 근교 베르사유궁으로 초대해 만찬 회동을 한다. 베르사유궁은 1783년 미국-영국이 미국 독립을 확정하는 조약을 체결한 장소다. 이날 엘리제궁은 두 정상의 만찬 일정을 알리며 베르사유궁이 “프랑스-미국 우정의 역사적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입장에선 미국 협조를 끌어내야 할 사안들이 여전히 많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회담에 나서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후 재침공하지 않도록 압박하는 게 대표적이다. 미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양자 회담이 공식적으로 잡히진 않았다면서도, 이들이 “부대 행사에서는 얼마든지 마주칠 수 있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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