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왔던 서학개미, 다시 美로… 반도체 3배 ETF ‘폭풍매수’

국내 증시 호황에 미국 주식에서 국내 주식으로 이동했던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두 달 만에 다시 미국 증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986만5643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4월과 5월에는 각각 4억7000만달러, 9억4000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두 달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미국 주식 투자 규모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902억8727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2041억6072만달러)보다는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1900억달러를 웃돌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 이달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ares ETF(SOXL)’로, 12억9695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속슬’로 불리는 상품이다.
개별 종목 매수도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마이크론(2위), 마벨테크놀로지(3위), 브로드컴(5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실제 반도체 업종은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달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률은 4.2%로 같은 기간 나스닥100지수(-2.3%)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하루 동안 약 8% 급등하며 1년 만에 최대 일간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알파벳과 메타, 아마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의 잇따른 자금조달 이슈로 AI 인프라 투자 지속 가능성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지만 현재도 막대한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집행되고 있다”며 “결국 이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며 미국 증시에서 관련 반도체주의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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