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 에어컨 앞세워 중동 HVAC 시장 확대
2030년 사우디·인도·브라질 매출 2배 목표

LG전자가 인공지능(AI) 에어컨을 앞세워 중동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나선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협력회의(GCC) 지역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HVAC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GCC 지역에 AI 에어컨 '듀얼쿨 AI(DualCool AI)'를 출시했다. 판매 대상 국가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이다.
회사 측의 설명에 따르면 신제품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실내 환경을 분석해 냉방 성능을 자동 조절하는 AI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또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는 동시에 공기질 관리 기능도 강화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회사는 이번 제품을 통해 중동 프리미엄 에어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중동은 연중 고온 기후가 이어지는 데다 대규모 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글로벌 HVAC 기업들의 핵심 공략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을 기반으로 한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냉난방공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업·정부간거래(B2G)와 기업간거래(B2B) 사업 기회도 확대되며 글로벌 전자업체들의 전략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GCC 신제품 출시를 LG전자의 '글로벌사우스' 공략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을 글로벌사우스 성장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선정하고 오는 2030년까지 현지 매출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 3개국 합산 매출은 6조2000억원으로 2023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LG전자 전사 매출 성장률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는 글로벌사우스 시장 확대를 위해 지역 특화 제품과 현지 완결형 사업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인도에서는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에센셜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브라질에서는 신규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현지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샤커(Shaker)와 30년 넘게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양사는 혹서지 환경에 최적화된 HVAC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AI홈, 스마트 솔루션 등 정부 주도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최근 아시아 HVAC 파트너 행사인 'LG HVAC 커넥트 2026'을 개최하고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CDU)과 상업용 공조 시스템 등을 선보이는 등 HVAC 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정용 에어컨을 넘어 상업용 공조와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HVAC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가전기업들도 중동 지역에서 스마트시티 수요를 겨냥해 에어컨과 HVAC를 핵심 성장 사업으로 키우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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