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Coin] 종전 '임박'에도 힘쓰지 못한 비트코인
기관자금 유출 이어져···스페이스X 상장도 영향
연준 통화정책·클래리티 법안 변수될듯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비트코인이 이번 주(8~14일)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힘을 쓰지 못했단 평가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만달러선에서 머물렀기 때문이다. 기관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비트코인의 시세는 금리 방향과 '클래리티 법안' 통과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비트코인은 6만4405달러(약 9786만원)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5.85% 올랐다. 지난 주말 6만10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1일부터 반등해 현재 6만4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반등한 이유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정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백악관 행사에서 "방금 이란과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를 했으며, 문서 최종조율 단계만을 남겨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 미국과 이란간 전쟁 종식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시장 전체를 짓눌러온 전쟁이 종료된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반등폭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미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꺾였단 해석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하방 편향이 뚜렷하다"며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DAT) 스트래티지가 최근 비트코인 '32개'를 매도하며 시장 약세가 가속화된 뒤, 일주일 만에 비트코인 '1550개'를 매수했지만 시장 반등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부진한 이유는 우선 기관자금의 유출이 꼽힌다.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3억달러(약 3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올해 월간 이탈 규모 중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물 ETF 자금 흐름은 비트코인 기관투자자의 투자 수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여겨진다.
더불어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도 비트코인 시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단 해석도 있다. 12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 상장된 스페이스X는 신주 발행으로 750억달러(약 114조원)의 대규모 자본을 확보했다. 시장의 자금을 대거 빨아들인 셈이다. 이에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금도 스페이스X로 흘러갔을 것이란 분석이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은 거시경제 지표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오는 18일 결정되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이 시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비트코인은 크게 내려갈 수 있다. 더구나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연준 의장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메시지를 내거나, 점도표 결과가 향후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둔 것으로 나오면 시세는 고꾸라질 수 있다.
하지만 연준이 매파적으로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 우선 지난달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 현재 미국의 높은 물가수준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종료되고 유가가 내려가면 진정될 것이란 의미다. 종전이 확정되면 연준이 긴축을 택할 명분이 사라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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