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 LIVE] 물 마시는 '3분'이 흐름 바꾼다...월드컵 승부 가를 또 하나의 전술 전쟁

<베스트일레븐> 과달라하라(멕시코)-유지선 기자
물 마시는 3분이 경기의 흐름을 바꾼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전·후반 22분께 각각 3분씩 주어지는 '하이드레이션 타임(Hydration Break)'이 새롭게 도입됐다. 높은 기온과 습도를 고려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수분 섭취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변화다.
기존에도 무더운 날씨에 경기를 치를 때 '쿨링 브레이크'라는 시스템이 존재하긴 했다. 그러나 실제 날씨와 상관없이 모든 경기에서 의무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는 점이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펼쳐진 체코전도 제법 선선한 날씨였지만 예외 없이 하이드레이션 타임이 시행됐다. 개최 도시에 따라 당초 의도한 대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사실상 '추가 작전 타임'에 가깝다.

체코전은 이를 잘 보여준 사례였다. 한국은 체코전에서 하이드레이션 타임을 작전 타임으로 적극 활용했다. 특히 전반전 하이드레이션 타임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설영우와 이강인을 불러 세워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원하는 전술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후 한국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오른쪽 측면의 설영우와 이강인을 활용한 전개가 살아났고, 체코 수비 라인을 흔드는 장면도 반복적으로 나왔다. 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유기적인 패스로 공격을 만들어간 뒤, 설영우가 깊숙이 침투해 마지막에 크로스를 올린 것이 대표적 장면이다.
과거에는 경기 도중 감독이 선수들에게 직접 전술을 전달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선수들이 벤치 가까이 왔을 때 짧게 지시를 내리거나, 주장이나 특정 선수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하이드레이션 타임이 생기면서 감독은 경기 중 두 차례나 사실상 공식 작전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경기 중 두 번 주어지는 '3분'이란 시간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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