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던지는데 누가 빼겠나"…달 감독, 패전에도 아빠 미소 짓게한 박준영 "5선발 확정"[고척 현장]

[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그렇게 던지는데 누가 빼겠나."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전날 비록 팀은 패했지만 마운드에서 눈부신 '인생 투구'를 펼친 신예 선발 박준영(24)을 향해 아낌없는 극찬을 보냈다.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도 사령탑을 웃게 만든 젊은 독수리의 패기에 확고한 선발 로테이션 보장을 선물했다.
김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시리즈 최종전을 앞두고 전날 커리어 첫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한 박준영의 활약상을 돌아보며 향후 마운드 운용 구상을 밝혔다.
박준영은 전날(13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5회 1사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누상에 내보내지 않는 무결점 퍼펙트 행진을 벌이는 등, 6⅓이닝 동안 4사구 없이 3안타 7탈삼진 1실점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상대 선발이자 리그 정상급 에이스인 라울 알칸타라(7이닝 1실점)와 치열한 장군멍군 투수전을 벌이며 사령탑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김 감독은 박준영의 투구 내용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상대 팀 에이스(알칸타라)와 붙어서 전혀 뒤지지 않는 훌륭한 투구를 보여줬다"라며 "감독이 시합을 치르다 보면 지더라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위안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어제 준영이가 너무 잘 던져줘서 큰 위안이 됐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당연히 선발 마운드의 한 자리는 박준영의 몫으로 굳어졌다. 향후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지키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김 감독은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당연하죠, 당연하죠"라고 연거푸 강조했다. 이어 "몸이 아프지 않고 정상적이라면, 마운드에서 그렇게 던져주는데 어떤 감독이 선발에서 빼겠느냐"라며 박준영을 향한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사실 전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김 감독은 "황준서와 함께 던지는 걸 보고 (5선발)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깔끔한 투구 내용이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것.

완벽한 피칭을 이어가던 박준영은 7회말 1사 후 최주환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여동욱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리자 마운드를 불펜진에 넘겼다. 다소 빠른 교체로 비칠 수 있지만 김 감독은 "예전 경기들을 보면 박준영이 조금 길게 이닝을 끌고 가다가 아쉽게 홈런을 얻어맞는 장면들이 간혹 있었다"라며 "준영이는 앞으로도 우리 팀에서 계속 중요하게 써야 할 투수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끌고 갈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등번호 68번인 박준영은 충암고-청운대를 졸업하고 올해 육성선수로 입단한 신인이다. 2002년생 대졸 선수로 2003년생으로 2022년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96번 박준영보다 한살 많다.
지난 5월 10일 대전 LG전서 데뷔 첫 선발 등판을 했는데 당시 5이닝 3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첫 승을 거뒀다. 이후 두차례 선발과 세번의 구원 등판을 하며 경험을 쌓은 박준영은 13일 또한번의 호투로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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