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사태' 월드컵인데 단 4명으로 치러라...미국, 이란 축구협회장까지 비자 거부 'FIFA는 여전히 침묵'

[SPORTALKOREA] 박윤서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이란 대표팀이 결국 완전체 구성을 실패한 채 사상 초유의 반쪽짜리 월드컵을 치르게 됐다. 미국이 이란군 경력을 문제 삼아 비자 발급을 대거 차단한 가운데, 이란 측도 외교 경로를 통해 강력히 반발하며 거대한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영국 'BBC'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입국 비자 승인이 거절됐던 이란 월드컵 대표단 소속 관계자 15명 중 10명이 전지훈련지인 멕시코에서 항소 및 재신청을 진행했으나, 단 4명만 승인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FFIRI) 회장을 포함한 나머지 스태프는 이란이 미국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는 동안 영토 내 입국이 원천 봉쇄될 전망이다. 비자 거부의 결정적인 원인은 양국의 해묵은 '정치적 갈등'에 있다.

당초 이란축구협회는 FIFA를 통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서 병역을 마친 선수와 코치, 연맹 관계자들의 무조건적인 월드컵 참가 보장을 요구하는 조건 목록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개최국 미국의 기조는 단호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 선수들의 대회 참가는 환영하지만, IRGC와 연관이 있는 개인들은 입국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공언하며 비자를 무기화했다.
미국 측이 이란의 특수한 병역 환경을 트집 잡아 선수단을 지원할 핵심 테크니컬 스태프와 행정 수뇌부의 손발을 완전히 잘라버린 셈이다. 이에 대해 이란 측도 폭발했다. 튀르키예 주재 이란 대사관은 공식 입장을 통해 "전 세계의 축제인 스포츠에 대해 미국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개입을 하고 있다"고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까지 "FIFA가 축구의 보편성을 훼손하는 미국의 갑질을 방관하고 있다"고 저격했지만, 정작 대회를 주관하는 FIFA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결국 가장 큰 피해는 고스란히 이란 선수들의 몫이 됐다. 당장 이란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질랜드와 G조 조별리그 1차전 단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가뜩이나 미국의 체류 제한 조치 때문에 경기 당일에만 미국을 밟고 직후 멕시코 티후아나 캠프로 쫓겨나듯 돌아가는 여정을 겪어야 하는 상황에서, 전력분석원과 국제부 인력 등 고작 4명의 스태프만으로 레이스를 버텨내야 하는 실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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