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 거 없어요" 손흥민…기록은 달랐다 '숨은 영웅'

[앵커]
월드컵 1차전이었던 체코전 승리에도 손흥민 선수는 자신을 낮추며 "내가 한 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체코 감독은 손흥민을 막기 힘들었다고 인정했죠. FIFA 공식 기록을 들여다보면 맞는 말입니다. 득점도 도움도 없었지만, 주장의 존재감은 분명했습니다.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손흥민에게 체코전 승리의 주역이 누구냐 물었더니, 이렇게 답합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유튜브 'KFATV') : 인범이랑 현규랑 승규 형이랑 다 잘했죠 뭐. 전 한 거 없습니다.]
자신은 한 게 없다고 했지만, 기록은 손흥민의 역할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FIFA 분석에 따르면 손흥민은 후반 24분 교체될 때까지 체코 미드필더와 수비 라인 사이 공간에서 무려 18차례 패스를 받았습니다.
양 팀 선수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였습니다.
손흥민이 끊임없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면서 체코 수비진의 간격을 벌렸습니다.
후반 들어 넓어진 공간 덕에 한국의 공격도 살아났습니다.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결승골 역시 넓어진 공간을 활용해 만들어 낸 결과였습니다.
동료들은 손흥민의 활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김승규/축구 대표팀 (유튜브 'KFATV') : 저희가 전반에 뒷공간으로 때리는 볼도 많았는데 흥민이가 진짜 많이 뛰어주고 앞에서 해가지고. 수비들이 빨리 지쳤던 것 같아요.]
[이강인/축구 대표팀 : 흥민이 형이 나오면서 끌어주고 그런 모든 부분이 팀에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홍명보 감독도 "손흥민이 준비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경기 초반엔 과감한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이후에는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체코 수비를 흔들었습니다.
득점도 도움도 없었지만 주장의 보이지 않는 헌신은 그라운드 곳곳에 묻어 있었습니다.
[영상편집 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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