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인데 피 말리는 끝장전' 스코틀랜드가 웃었다... 아이티 잡고 36년 만에 월드컵 승리


스코틀랜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티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29분 스코틀랜드 미드필더 존 맥긴(애스턴 빌라)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의미 있는 승리였다. 스코틀랜드는 치열한 유럽 예선을 뚫고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또 이번 대회 전까지 스코틀랜드가 월드컵 본선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스웨덴전 2-1 승리였다. 이번 아이티전 승리로 무려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맛봤다.
스코틀랜드는 앞서 참가한 8차례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월드컵 역사상 조별리그 최다 탈락 팀이었다. 하지만 아이티전 승리로 이번 대회에서는 징크스를 깰 기회를 잡았다. 또 스코틀랜드는 1982년 뉴질랜드전 5-2 승리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1차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반면 아이티는 5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돌아왔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아이티의 역대 두 번째 월드컵 본선이다. 첫 출전은 1974 서독 월드컵이었다. 당시 아이티는 조별리그에서만 14골을 허용했다. 월드컵 역사상 조별리그에서 이보다 많은 실점을 기록한 팀은 1954 스위스 월드컵의 한국뿐이다.
스코틀랜드와 아이티는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아프리카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모로코와 함께 C조에 묶였다. 브라질은 FIFA 랭킹 6위, 모로코는 7위다. 두 팀 모두 이번 대회에서 우승까지 노리는 전력이다. 반면 스코틀랜드와 아이티는 C조 약체로 분류됐다.
브라질과 모로코의 막강한 전력을 고려하면, 스코틀랜드와 아이티 입장에서는 이번 맞대결을 반드시 잡아야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첫 경기부터 끝장전이 된 이유였다. 운명의 1차전에서 웃은 쪽은 스코틀랜드였다. 같은 조의 브라질과 모로코가 1-1로 비기면서, 승점 3을 수확한 스코틀랜드는 C조 1위로 올라섰다. 브라질과 모로코는 공동 2위, 아이티는 조 최하위인 4위로 밀려났다.

뒤가 없는 두 팀답게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방이 펼쳐졌다. 슈팅도 많이 나왔다. 아이티는 전체 슈팅 15회, 스코틀랜드는 9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확도는 떨어졌다. 양 팀 모두 유효슈팅은 2개씩에 그쳤다.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은 스코틀랜드가 더 좋았다. 전반 29분 베테랑 미드필더 맥긴이 결승골을 뽑아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뒤로 흐른 공을 맥긴이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아이티 수비진이 육탄방어로 막아내려 했지만, 공은 수비를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 골이 절실했던 아이티는 끝까지 반격했다. 하지만 마무리 집중력이 부족했다. 후반 막판 여러 차례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과 패스가 빗맞으며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스코틀랜드가 1-0 승리를 지켜냈다. 첫 경기부터 반드시 이겨야 했던 승부에서 살아남았고, 36년 만의 월드컵 본선 승리라는 값진 결과까지 얻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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