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돈 맡겼으면 성과 내라"…금융위, 운용사 책임운용 강화
성과보수·후순위 출자 연계해 운용사 책임성 제고
흥행 힘입어 3분기 6000억원 규모 2차 펀드 추진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15일부터 본격적인 투자 운용에 들어간다. 금융당국은 운용사들의 책임운용을 강화하고 성과 중심 인센티브 체계를 구축해 국민 자산의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출시 직후 조기 완판에 성공한 만큼 올해 3분기 중 6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 등 공모펀드 운용사와 10개 자펀드 운용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운용사별 투자전략과 성과평가 방안, 운용성과 모니터링 체계 등을 논의했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지난 5월 22일 출시된 정책형 펀드다. 지난 11일 판매를 마감했으며 15일부터 실제 투자 운용을 시작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국민참여성장펀드가 국민들의 소중한 자금으로 조성된 만큼 운용사들이 최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 재산을 운용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정부의 첨단전략산업 육성 의지를 믿고 맡긴 자금인 만큼 운용사들이 최고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우선 자펀드별 운용사의 후순위 출자를 의무화해 책임운용 기반을 마련했다. 운용사가 일정 부분 위험을 함께 부담하도록 설계해 투자자와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겠다는 취지다. 또한 펀드 수익률이 일정 수준을 초과할 경우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성과 중심 인센티브 체계를 구축했다.
수익률 제고를 위한 운용 자율성도 확대했다. 금융위는 펀드 자산의 40% 범위 내에서 자펀드 운용사들이 보유한 전문성을 활용해 자율투자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정책 목적 투자뿐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른 유연한 운용을 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운용 제약을 완화했다는 설명이다.
우수 운용사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도 마련된다. 금융위는 높은 성과를 기록한 운용사가 향후 국민참여성장펀드나 다른 정책성 펀드 운용사 선정에 참여할 경우 우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공모펀드 수익률과 상위 10개 투자종목, 투자비중 등 기존 공시 항목 외에 자펀드별 수익률도 공개해 운용사 간 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다.
자펀드 운용사들도 운용 전략을 공개했다. 운용사들은 첨단전략산업 분야 성장 기업에 대한 신규 자금 공급을 주목적 투자로 삼고 자율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균형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AI, 바이오, 반도체 등 국가 전략산업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코스닥벤처펀드로 참여하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은 공모주 시장 참여를 통해 추가 수익률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첨단산업 투자와 기업공개(IPO) 투자 전략을 결합해 성과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운용성과 점검도 강화된다. 금융위는 공모펀드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과 재정모펀드 운용사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펀드 운용 현황과 성과를 집중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차 펀드 흥행을 바탕으로 3분기 중 6000억원 규모의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도 출시한다. 2차 펀드 역시 국민 모집금액의 20% 수준인 1200억원을 재정이 후순위로 출자한다. 재원은 올해 국민성장펀드 예산 가운데 직접투자 부문 1500억원 중 400억원, 인프라투융자 부문 4000억원 중 800억원을 활용해 마련할 계획이다.
2차 펀드는 신속한 출시를 위해 1차 펀드와 동일한 재정모펀드 운용사와 공모펀드 운용사를 활용한다. 다만 실제 투자 운용을 담당하는 10개 자펀드 운용사는 새롭게 선정한다. 판매 방식 역시 1차 펀드 판매 실적을 분석한 뒤 은행·증권사 의견을 수렴해 서민 물량 배정과 온라인 판매 비중 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박경보 기자 pkb@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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