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다시 3%대로…머니무브에도 정기예금은 증가세
법인 파킹통장 잔액 10조원 줄었지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보다 4조원↑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가 3%로 가장 높았고,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이 2.95%,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이 각 2.9%였다.
시중은행들이 수신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저축은행은 최고 연 4% 금리를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최근 비대면 전용 상품인 ‘OK e-정기예금’과 영업점 전용 상품인 ‘OK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4%로 인상했다. 이 밖에도 총 311개의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 50여개가 최고 연 3.7%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의 예금금리는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인데,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저축은행 79개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4%로 집계됐다. 올해 초 연 2.92%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0.5%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수치로, 2024년 1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3% 중반대 최고 금리를 내건 예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 (3.7%),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 (3.67%) 등이 대표적이다. 케이뱅크는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달 세 차례 연속 인상해 연 3.41%까지 끌어올렸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도 각각 연 3.4%, 3.2%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한 달 만에 3.221%에서 3.585%로 0.364%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은행채 5년물 금리도 4.137%에서 4.269%로 0.132%p 올랐다.
이러한 고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권은 기업 여윳돈을 정기예금으로 묶어두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개인 자금이 증시 등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대출 재원 확보와 자금 이탈 방지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잔액은 총 147조6966억원으로 이달 들어 9조9704억원 급감했다. 통상 ‘법인 파킹통장’으로 불리는 MMDA 자금이 이탈한 결과다.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948조8374억원으로 5월 말보다 4조1213억원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법인 파킹통장 성격인 MMDA 잔액 감소와 정기예금 잔액 증가는 서로 무관치 않고, 개인보단 법인의 영향력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선제적으로 예금금리를 인상한 측면이 있다”며 “증시로의 이탈로 개인 고객들의 정기예금 잔액이 감소했는데도, 기업 자금을 확보해 전체 정기예금 잔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큰 MMDA 자금을 일정 기간 묶어둘 수 있는 정기예금으로 전환함으로써 자금 조달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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