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vs 브라질 조별리고 최고 빅게임…1-1 진땀 무승부

무승부로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진 두 팀 중 좀 더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팀은 모로코였다. 4강 성과를 만든 2022년 대회에서만 해도 ‘돌풍의 팀’이었던 모로코는 4년 동안 착실한 성장 끝에 이제는 FIFA랭킹이 브라질에 단 한단계 7위에 이를 정도의 기대를 받는 어엿한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경기에서 모로코는 경기 초반 브라질을 강하게 몰아붙이며 압도해 이런 기대를 현실화시켰다. 전반 7분 누사이르 마즈라위(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왼쪽에서 올린 공을 네일 엘 아이나위(25·AS 로마)가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드는 등 시종 압도하더니 결국 사이바리의 선제골까지 만들어냈다. 모로코의 비밀병기 사이바리는 세계적 골피커 알리송 베케르(34·리버풀)를 상대로 오른발로 공을 툭 찍어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골을 터뜨렸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에도 모로코의 흐름은 이어졌다. 세계 최고 오른쪽 수비수로 꼽히는 하키미가 브라질 에이스 비니시우스를 틀어막고 브라질 측면까지 장악했다. 브라질은 종아리 부상 여파로 경기 명단에서 제외된 팀 공격의 기둥 네이마르(34·산투스)의 공백을 노출했다.
이때 하키미에게 고전하던 비니시우스가 개인 능력으로 ‘한방’을 만들어냈다. 전반 32분 브루누 기마랑이스(29·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접어 들어간 뒤 모로코 수비수 3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을 날려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브라질은 전반 추가시간 3분에도 루카스 파케타(29·플라멩구)의 발리슛이 골대를 향하며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부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로도 두 팀은 중원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나갔다. 이 과정에서 브라질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우승컵에 목마른 브라질은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EFA) 역대 최대인 5회 우승에 빛나는 안첼로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바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모로코의 기둥 하키미의 측면 장악으로 브라질이 수세에 몰린 전반 중반 이후 브라질 측면 수비를 과감하게 강화해 하키미의 영향력을 줄이는데 성공했고, 덕분에 브라질은 후반 모로코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이날 입증된 안첼로티 감독의 지도력과 경기 조정 능력은 향후 치열한 본선 토너먼트가 펼쳐질 때 브라질의 중요한 강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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