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의 개점휴업···한화 이민우는 어떻게 ‘새 단장’을 하고 나오면 좋을까

한화 우완 이민우는 단기 개점 휴업하듯 심신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난 10일 광주 KIA전부터 12일 고척 키움전까지 3연투를 한 새 마무리 이민우에게 사흘간 휴식을 주고 있다. 이민우는 이동일인 월요일을 보내고 다음주 첫 시리즈에 돌입하는 16일 창원 NC전부터 다시 불펜 대기를 시작한다.
지난 몇 주의 레이스를 되밟으면 이민우는 ‘난세 영웅’이었다. 이민우는 한화 벤치에서 붙박이 마무리를 찾지 못해 고민이 컸던 지난달 22일 대전 두산전에서 첫 세이브를 거두며 새 마무리로 고개를 든 뒤 무난히 자기 자리를 지켰다. 최근 키움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는 등 상처도 생겼지만 새 마무리로 명함을 판 뒤로 10경기에서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3.86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이민우가 마무리로 뛴 뒤로 지난 13일까지 한화는 승률 0.667(12승6패)를 기록했다.
2017년 프로 입단 뒤 전문 마무리로 뛴 적이 없는 이민우로서는 체력 소모가 큰 시간일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사흘 휴가증’을 발급해준 이유였다.
이민우는 휴일을 통해 기운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지만, 전문 마무리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기 위한 기술적 방향점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우는 우타자와 좌타자 상대 기록에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올시즌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0.146(48타수 7안타)에 피OPS 0.462로 압도적 경기력을 보였지만, 좌타자를 만나서는 피안타율 0.356(59타수 21안타) 피OPS 0.841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서는 4-3이던 9회 등판해 1사 1루에서 KIA가 좌타자 박정우를 대타로 낸 상황에서 마운드를 좌완 조동욱에게 넘기고 더그아웃으로 물러나기도 했다. 좌완 조동욱은 반대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96으로 너무 좋지만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0.400으로 편차를 보이는 ‘좌타 킬러’로 그날은 좌타자 박정우, 박재현을 연속으로 잡아내며 세이브를 따냈다.
이민우는 3-1이던 9회 등판한 지난 12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좌타자에게 당했다. 좌타자 임병욱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시작한 이닝에서 좌타자 서건창에게 우중간 역전 3루타를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민우는 좌타자에게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투심패스트볼을 35.5% 쓰고 있지만 좌타자 바깥쪽으로 돌아나가는 ‘오프 스피드’ 구종인 체인지업은 5.6%만을 쓰고 있다. 좌타자 상대로 보여주는 레퍼토리 정도로만 던지고 있는 셈인데 체인지업으로 타석 결과가 나왔을 때는 피안타율이 0.500에 이를 만큼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투심패스트볼은 좌타자 상대로도 피안타율이 0.238로 좋았다.
이민우는 주무기 중 하나인 슬라이더를 구사할 때도 우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0.071로 특효를 보고 있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0.667로 완전히 상반된 수치를 만들었다.

최근 몇 경기에서 좌타자 상대 성패는 결국 ‘투심’을 비롯한 패스트볼 계열의 정교함 차이로 갈렸다. 12일 키움전 9회 서건창에게는 2볼에서 투심이 한복판으로 몰리며 우중간에 큰 타구를 맞았다. 반대로 지난 10일 KIA전에서는 9회 좌타자 한준수에게 볼카운트 1-2에서 보더라인 상대에 걸리는 커터를 던져 삼진 처리했고, 2사 뒤 좌타자 고종욱에게는 바깥쪽 하단 모서리에 걸리는 투심으로 투수 땅볼을 끌어냈다.
구종의 진화든, 피칭 디자인의 변화든, 이민우로서는 스태프와 함께 더 나은 길을 찾아나갈 시간이다. 이민우의 마무리 변신 성패를 궁극적으로 가를 지점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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