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야호’가 쏘아올린 작은 공…리센느, 가요계 강력한 《러브 어택》

박세연 일간스포츠 기자 2026. 6. 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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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흥행으로 써내린 ‘중소돌의 기적’

(시사저널=박세연 일간스포츠 기자)

자고 일어나면 구독자 수가 훌쩍 늘어나 있고, 음원 차트 순위도 껑충 뛰어 있다. '기세'로 '대세'가 된 걸그룹 리센느 얘기다. 데뷔 3년 차를 맞은 리센느(원이·리브·미나미·메이·제나)가 멤버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의 성공에 힘입어 제대로 만개하는 분위기다. 해당 채널은 론칭 3개월여 만에 65만 구독자를 넘어서며 승승장구 중이고, 팀은 '국민 걸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이 흥행하면서 대세돌에 등극한 리센느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유튜브 흥행 타고 '국민 걸그룹' 도약

이 채널은 10만 구독자 돌파 기념 Q&A 영상이 게재된 지 불과 2주 만인 5월26일 구독자가 30만 명가량 늘어나 40만 명을 돌파했고 이후 약 열흘이 채 되지 않은 6월4일 기준 70만 구독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갸루귀신' 미나미의 '거제 야호'로 본격 입소문을 탄 뒤 '신라공주' 제나와 '거제소녀' 원이의 사투리 콜라보를 통한 메가 히트 이후에는 뭘 올려도 다 터지는 분위기다. 

기존 리센느의 음악 활동에선 볼 수 없었던 멤버들의 매력이 제대로 발견되며 일시적 조회 수 폭발이 아닌, 팀의 행보 자체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학 축제에 선 이들의 무대에 전국 각지 대학생들은 미나미의 '거제 야호'에서 유래한 "야호"로 화답하고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수혜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와 같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던 건 콘텐츠 안에 담긴 '사람 냄새'다. 평범한 아이돌 자체 콘텐츠 같지만 정겨우면서도 진솔하고, 무해한 멤버들의 매력이 어우러지며 팬덤 이상의 압도적 대중의 선택을 받은 채널이 됐다.

'거제소녀' 원이는 겉으로 보기엔 예쁘장한 냉미녀 같지만 입을 여는 순간 털털하고 솔직한 면모로 조금 과장해 '온 세상의 응원을 받고 있는' 정도다. 경주 출신 멤버인 '신라공주' 제나와 함께한 사투리 콘텐츠에서는 옆집 딸내미 혹은 우리 반 친구 같은 소탈한 이미지로 자연스럽게 대중을 사로잡았다. 또 '갸루' 모드만 되면 '귀신'같이 순발력 극강의 예능 캐릭터로 돌변하는 미나미가 채널의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원이는 '거제 1티어'로 이미 거제 지역 주민의 자랑이 돼 있었다. 고향 친구들과 평소 놀던 모습 그대로 바지를 휙휙 걷어 올리고 바다에 입수하는가 하면, 한창 물놀이를 마치고 나온 뒤엔 자칭 '덕연이 딸' 모드가 돼 특유의 친근함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옆집 딸내미' 같은 매력을 안기며 호감도를 높였다. 이 영상은 업로드 3일 만에 250만 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열흘 만에 500만 조회 수를 넘어섰다. 이 같은 채널의 흥행에 힘입어 리센느는 최근 거제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거제 야호"가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온 지 단 2개월 만에 홍보대사로 발탁되며 무시무시한 화제력을 입증했다. 

올봄 유난히 뜨겁게 펼쳐지고 있는 아이돌 컴백 러시, 특히 대형 기획사 아이돌 컴백 릴레이에 중소 기획사 아이돌은 음악방송에 서는 기회조차 잡기 어려운 게 현실인데, 리센느 원이 채널의 성공은 사실상 '중소돌(중소+아이돌)의 기적'이라 불리고 있다. 소속사 더뮤즈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리센느 멤버들은 음악 무대 밖에서도 각자 굉장히 뚜렷한 결을 가진 친구들이라 짧게 소비되는 콘텐츠보다는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팀의 분위기를 보여드리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실제로 그런 부분들이 시청자분들께도 편하게 전달되고 있는 것 같고, 팬분들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분들도 자연스럽게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의미 있게 느껴진다"며 기대 이상의 반응에 감사를 전했다.

리센느 멤버 원이의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 게재된 영상 ⓒ유튜브 캡처
리센느 멤버 원이의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 게재된 영상 ⓒ유튜브 캡처

기존 곡 음원 차트 역주행

리센느는 2024년 데뷔 첫해 《러브 어택》으로 빌보드, 그래미의 조명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발표한 《글로우 업》이 지난 연말 영국 음악 매거진 NME가 발표한 '올해 최고의 K팝 25곡' 중 21위로 이름을 올리며 K팝 숨은 명곡의 주인공으로 사랑받았다. 음악으로 일찌감치 평단의 주목을 받은 데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진 않았는데, 이번 유튜브발 성공 신화로 《러브 어택》을 비롯해 《글로우 업》 《런 어웨이》 등 기존 곡들이 일제히 역주행을 시작했다.

특히 《러브 어택》의 기세는 심상치 않다. 유튜브 화제를 타고 5월28일 멜론 TOP100 차트 100위권에 재진입한 이 곡은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6월4일 오후 9시 현재 차트에서는 18위까지 올라서며 자체 커리어 하이를 이어가고 있다. 멜론 일간 차트에서도 25위까지 올라오며 맹렬한 기세로 최상위권을 향하고 있다. 특정 멤버의 일시적 화제성에 그치는 게 아닌, 팀의 음악 자체를 알리게 된 셈이다. 특히 "한 번도 빛난 적 없었던 미지의 향으로 온 세상을 물들여"라는 《러브 어택》의 가사는 리센느의 흥행 서사와 묘하게 오버랩돼 흥미를 더한다.

소속사 역시 "앞으로도 멤버 개개인의 매력과 가능성을 계속 확장해 나가면서 리센느라는 팀의 색과 분위기가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도록 고민해 나갈 계획"이라며 "멤버 각각이 가진 매력을 장기적으로 확장시키고, 결국 그것이 다시 리센느라는 팀의 음악과 팀 자체의 매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향성"이라고 밝혔는데, 더없이 이상적인 결과다.   

여기에 팀의 '붐업'에 힘입어 과거 리센느가 여러 행사에서 보여준 열정 넘치는 모습도 '파묘'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리센느가 한 초등학교 운동회 행사에 참석해 흙먼지 나는 운동장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이 미담으로 재조명됐다. 또 소속사 대표가 거리에서 명함을 돌리며 리센느를 밑바닥부터 홍보하던 열정 넘치는 모습도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리센느는 "길 가다가 저희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진 것 같아서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다"며 "매 영상마다 (조회 수) 부담감은 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올라오는 콘텐츠마다 많은 분께서 사랑해 주시고 재미있게 봐주신 덕분에 더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커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당 채널뿐 아니라 다양한 유튜브 예능에서 조용히 활약해 오다 드라마틱한 성장 궤도에 올라선 원이는 "저는 보이는 이미지와 다른 성격 때문에 주변에서도 장난처럼 입을 열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아이돌인데 너무 편하게만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그런 자연스럽고 솔직한 모습들을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지금은 예전보다 부담이나 걱정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앞으로도 편안하고 밝은 매력 외에도 무대와 음악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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