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순방중 당내 강경파에 경고…“신념보다는 책임 집중해야”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6. 6. 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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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빈방문중 與에 메시지
정청래 ‘정권 짧다’ 발언 겨냥한듯
“여당은 실적·포용·통합이 중요”
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3일(현지시간)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과 우피치 미술관의 ‘박물관 프로그램 및 서비스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여당 강경파’에 재차 경고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책임·실적·포용·통합을 강조했다. 지방선거 이후 “정권은 짧다”면서 강경 기조를 이어가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눈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13일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야당은 여당과 정부에 대한 감시·견제·공격이 중요하지만, 여당은 주어진 권력으로 책임지는 능력과 실적·포용·통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8·17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과열화되며 강경파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작가가 ABC론을 주창하며 내세웠던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막스 베버를 인용하며 △사익이 아닌 대의에 대한 열정 △행위가 초래할 결과에 대한 무한 책임 △현실·이상 간의 균형감각을 정치인이 지녀야 할 자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여당은 장애와 방해를 뚫고 국민의 먹고사는 현실 문제를 해결하며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집권 세력은 구호와 주장이 아닌 냉철한 균형감각에 의한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상이 없는 현실주의자는 눈앞의 이익만 좇는 기회주의자가 되고,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 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된다”고 덧붙였다. 검찰개혁을 비롯한 과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려면 균형감각을 갖춰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여당이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는 쓴소리도 내놨다. 대결과 배제보다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다. 지난 8일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여당은 그릇·바다처럼 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던 바 있다.

이번에도 이 대통령은 “전쟁을 통해 점령한 것이라면 배제·독점이 이상할 게 없지만, 경쟁을 통해 부분의 힘으로 승리해 전체를 대표하게 됐다면 이제 모두를 위한 포용·개방은 필수”라며 여당에 겸허한 자세를 당부했다.

정청래 “정권은 짧다…보완수사권 폐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 메시지를 놓고서는 정 대표를 겨눴다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8일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환송 행사에 불참한 바 있다. 이틀 후에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하면서 친이재명계(親明·친명) 반발을 불렀다.

다음날 의원총회에서는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고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겠다는 다짐과 결의”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여부를 놓고서는 정부와 각을 세우며 긴장을 이어갔다.

지난 12일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국민 피해를 우려하는 메시지를 냈다. 정 장관은 “검찰이 수사에 손을 아예 안 댄다면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안이 있느냐”며 “경찰에 수사를 다 맡길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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