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번 패스 끝에 터진 황인범 골…체코전서 드러난 홍명보호의 디테일

최대영 2026. 6. 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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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전 역전승은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오랫동안 전술 완성도에 대한 의문과 비판을 받아왔던 홍명보호가 조직적인 공격 전개와 세밀한 움직임으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며 자신들의 축구를 증명했다.

한국은 체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그중에서도 후반 22분 터진 황인범의 동점골은 이번 대회 한국 축구가 지향하는 색깔을 가장 잘 보여준 장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당 득점은 수비 진영에서 시작된 빌드업이 무려 24차례 패스로 이어진 끝에 완성됐다. 상대 압박을 침착하게 풀어낸 한국은 끊임없는 패스와 위치 변화로 체코 수비를 흔들었고, 마지막 순간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가 황인범에게 연결됐다.
황인범은 수비수와 골키퍼를 침착하게 따돌린 뒤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빌드업의 시작과 마무리를 모두 책임진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번 골은 홍명보 감독이 강조해온 공격 전술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대표팀은 그동안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유기적인 움직임, 공격수와 윙백의 위치 교환, 하프스페이스 활용 등을 꾸준히 훈련해왔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중에도 세밀한 지시를 이어갔다. 특히 전반 물 보충 휴식 시간에는 이강인과 설영우에게 구체적인 위치 선정과 움직임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끌어냈고, 설영우는 그 빈 공간을 공략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체코 수비 조직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이강인의 경기력도 돋보였다. 그는 시도한 패스 38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공격 전개의 중심에서 끊임없이 볼을 배급하며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홍 감독은 물 보충 휴식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른 종목의 사례도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전 타임이 잦은 농구 관계자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짧은 시간 안에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까지 연구했다.
체코전 승리는 단순한 역전승이 아니라 지난 1년 동안 준비해온 전술과 조직력이 실제 경기에서 구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있다. 멕시코는 체코보다 빠르고 조직력이 뛰어난 팀으로 평가받는다. 체코전에서 보여준 세밀한 움직임과 유기적인 공격 전개가 다시 한번 살아난다면 조 1위를 향한 중요한 승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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