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우승후보’ 잉글랜드, 60년 만에 월드컵 우승 한 풀까[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전망×L조]

축구 종가. 삼사자 군단. 모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을 뜻하는 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라는 전세계 최고 프로축구리그를 보유하고 있고, 무수한 축구 스타를 배출했으며, 국제대회에서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온 잉글랜드가 매 월드컵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잉글랜드는 놀랍게도 메이저 국제대회에 나설 때마다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99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월드컵 정상에 올랐는데, 이 우승이 잉글랜드가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거둔 ‘유일한’ 우승이다. 우승후보라는 평가는 잉글랜드에 있어 ‘빛 좋은 개살구’나 다름 없었다.
2016년 11월 정식으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빠르게 체질을 개선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유로 2020과 유로 2024 준우승 등 꾸준히 성적을 냈다. 그럼에도 마지막 ‘퍼즐’이었던 우승에는 실패했다.
결국 잉글랜드는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작별하고 지난해 1월 프로 무대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은 토마스 투헬 감독을 새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투헬 감독은 안정적인 운영을 선호했던 사우스게이트 감독과는 다르게, 현대 축구 트렌드인 강력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강조한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뺏어낸 뒤 곧바로 골을 노리는 공격적인 축구다.

유럽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하며 일찍 본선 진출을 확정한 잉글랜드는 정작 이후 평가전에서는 주춤했다. 지난 3월 우루과이(1-1 무), 일본(0-1 패)과 평가전에서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하지만 이는 투헬 감독이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여러가지를 실험했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실제로 잉글랜드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가진 뉴질랜드(1-0 승), 코스타리카(3-0 승)와 평가전에서는 완승을 거두며 우려를 지웠다.
투헬 감독은 선수 발탁과 기용에 있어 냉정했다. 올 시즌 부진했던 콜 파머(첼시)와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을 가차없이 최종명단에서 제외했다.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은 선발이 아닌 후반 조커 카드가 됐다.
물론 잉글랜드의 스쿼드는 화려하기 그지없다. 사우스게이트 감독 시절 활약했던 어린 선수들이 이제는 경험이 쌓여 대표팀의 어엿한 주축이 됐다.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중심으로 부카요 사카(아스널), 마커스 래시포드(바르셀로나) 등이 버티는 공격진에 데클란 라이스(아스널)가 이끌 중원, 그리고 리스 제임스(첼시), 니코 오라일리, 존 스톤스(이상 맨체스터 시티)가 중심이 될 수비 등 어디하나 빠지는 곳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잉글랜드는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다. 다만, 조별리그부터 어느 정도 험난한 경쟁은 각오해야 한다.
잉글랜드는 L조에서 크로아티아, 가나, 파나마와 경쟁을 벌인다. 최약체 파나마는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크로아티아와 가나는 얘기가 다르다.
루카 모드리치(AC밀란)이 마지막 불꽃을 태울 크로아티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3위 등 최근 월드컵에서의 성적만 보면 잉글랜드보다 더 나은 팀이다. 모드리치에 이반 페리시치(에인트호번), 마테오 코바치치(맨체스터 시티) 같은 베테랑들과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 요시프 스타니시치(바이에른 뮌헨) 등 젊은 선수들이 잘 녹아들어 신구조화가 좋다.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오토 아도 감독을 평가전에서의 부진으로 경질하고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데려온 가나도 강력한 피지컬과 스피드로 무장해 결코 만만하지 않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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