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합의 앞두고 트럼프 “오바마, 이란에 핵무기 안길 뻔”
“이란에 현금 포함 수천억 달러 갖다 바쳐”

트럼프는 “버락 후세인(Hussein) 오바마 시절의 JCPOA는 이란이 핵무기 보유로 가는 쉽고 아름답고 매끄러운 길이었다”며 “(내가 JCPOA를 파기하지 않았다면) 이란은 6년 전에, 아니 훨씬 전부터 핵무기를 갖고 사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통 ‘버락 오바마’로 불리는 오바마를 트럼프는 고집스럽게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고 호칭하는데, 이는 옛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2006년 사망)과 오바마를 연관 지으며 미국인들이 오바마를 무슬림으로 오해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이 이란에 17억달러를 현금으로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는 핵 관련 협상과는 무관하다.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기 전 팔레비 왕조 정권은 미국산 무기 구입을 위해 미국에 거액을 선지급했다. 그런데 얼마 뒤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가 쫓겨나고 루홀라 호메이니(1989년 사망)가 최고 지도자에 올랐다. 이란 역대 정부는 팔레비 왕조가 선지급한 돈을 반납할 것을 미국에 끊임없이 요구했고, 결국 오바마 행정부 시절 17억달러를 이란에 넘긴 것이 전부다.
JCPOA 타결로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가 풀리며 미국 내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산 사용이 가능해졌다. 트럼프가 ‘오바마가 이란에 수천억 달러를 퍼줬다’는 주장의 근거가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미국 재무부는 이란 동결 자산이 수천억 달러에 이른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그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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